정우진 새 선장 택한 NHN엔터…향후 과제는?

정우진 신임 대표 맞은 NHN엔터

정우진 새 선장 택한 NHN엔터…향후 과제는?

NHN엔터테인먼트가 정우진 센터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지난 두 달 간의 대표 경영 공백을 마감했다. 새 수장을 맞은 만큼 웹보드 게임 규제에 따른 실적 감소, 모바일게임 히트작 부재 등 돌파해야할 안팎의 위기가 겹쳐있다.

새롭게 `정우진호`가 떴지만 NHN엔터는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팽배하다. 물적분할을 거쳐 새로운 게임 개발·사업·운영 회사인 NHN블랙픽(대표 우상준), NHN스튜디오629(대표 최현동), NHN픽셀큐브(대표 김상복)를 설립하고 각자 생존모드에 돌입한 상태다. 각 분할법인 체제로 바뀌면서 상대적으로 NHN엔터테인먼트에 집중된 사업 부담을 분산시켜 실제로는 4인 대표가 회사를 이끄는 형태가 됐다.

NHN엔터는 당장 1분기 실적부터 고민이다. 웹보드 게임 규제 정책이 이달 23일 시행하기 때문이다. 2013년 기준 NHN엔터 전체 매출의 40% 이상이 웹보드 게임에서 나온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이번 정책이 시행되면 웹보드 게임 매출의 80%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비관론까지 나온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모바일게임 사업도 아직 불안하다. 최근 `포코팡`이 국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실제로 NHN엔터가 갖는 수익률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공중파TV 광고와 오프라인 대회 등 공격적인 홍보 마케팅을 퍼붓고 있는데다 플랫폼사업자에 떼 주는 수수료까지 감안하면 퍼블리셔가 갖는 수익률은 10%를 넘기 힘들다.

`피쉬아일랜드` `우파루마운틴` 등 지속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모바일게임 라인업을 갖췄지만 종류가 많지 않고 매 분기 새로운 히트작을 양산해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NHN엔터는 올해 선보일 온라인·모바일게임 신작에 기대를 걸고 있다. 웹보드 게임도 정부 정책을 준수하면서 새롭게 서비스할 수 있는 형태를 강구하고 있다. 웹보드 규제 타격으로 빠져나갈 매출과 수익을 온라인·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일본·북미 등 해외사업에 속도를 낼 채비도 갖췄다.

회사 측은 “신임 대표 선임과 성공적인 분할로 회사별 책임경영제와 전문성을 더욱 높이고 시장과 환경 변화에 빠르고 능동적으로 대응해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