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프리미엄 유료 서비스 가격을 올려도 고객 이탈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2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아마존은 아마존프라임 연회비를 기존 79달러에서 최대 120달러로 대폭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프라임은 연회비를 낸 고객에게 무료·익일 배송을 보장하고 동영상 스트리밍과 e북 콘텐츠를 공짜로 제공한다. 2005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현재 20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했다.
아마존프라임은 연회비 수익보다 아마존 전체 매출 향상에 기여했다. 무료·익일 배송에 매력을 느낀 아마존프라임 고객이 아마존 내에서 소비를 늘렸다. 디지털 콘텐츠 무료 제공은 아마존 태블릿PC `킨들` 판매로 이어졌다. 업계는 당초 아마존프라임이 2차 판매를 촉진한다는 점에서 연회비 인하를 전망했다. 아마존은 2005년 이후 서비스 가격을 한 번도 올리지 않았다.
연회비 대폭 인상의 배경은 표면적으로 물류비 상승이다. 아마존은 최근 실적발표에서 물류비 상승 압박이 거세다는 말로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서비스 경쟁력 자신감이 요금 인상의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가격을 50% 가량 인상해도 다른 서비스 대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아마존프라임 고객에게 제공하는 디지털 콘텐츠가 핵심이다. 넷플릭스와 훌루 등 스트리밍 업체 서비스 이용가격은 월 8달러 수준으로 1년 이용 시 100달러가량이 필요하지만 다른 부가 서비스가 없다. 아마존프라임이 120달러로 오른다 해도 연간 20달러 차이에 동영상 스트리밍은 물론이고 무료·익일 배송과 e북 콘텐츠를 제공한다.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돼 온 콘텐츠 부족 문제는 주요 제작사 협력 강화와 자체 콘텐츠 제작으로 경쟁력을 갖췄다. 아마존프라임 고객 대상 할인 행사와 특별 기획전도 매력적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아마존프라임에 가치를 느끼는 고객이 많아 가격 인상이 서비스 이탈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연회비 인상분만큼을 더 많은 무료 배송으로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나타나며 아마존 매출이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