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관광서비스 분야 벤처·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창조관광기업 육성펀드 500억원을 조성해 운용하고, 전국을 스마트관광 시스템화 하기로 했다. 내국인 관광 수요 촉진에 초점을 맞추면서 외국인 관광 품질 제고도 고려했다.
정부는 3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제2차 관광진흥 확대회의`를 열고 제도개선 과제 26건을 포함한 62개 과제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내국인 관광시장을 오는 2017년까지 30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내수시장 23조8000억원 대비 6조2000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매년 10% 안팎 성장해야 가능한 목표다. 국내 여행 수요를 늘려 대외 경제에 취약한 관광산업 구조를 바꾸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내수 확대를 꾀하기 위한 것이다.
우선 올해 여행하기 좋은 계절인 봄(5월1~11일)과 가을(9월25~10월5일)에 `관광주간`을 도입한다. 이 기간에 초중고교에 단기방학을 유도하고 `내 나라 여행가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여행보조금을 지원하는 `근로자 휴가지원제도`와 `통합문화이용권`, 대체공휴일제와 연계해 여행 수요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의 관광도시를 지정해 국민관광 여건을 개선하기로 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스마트 관광서비스 기반도 구축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협력해 서민과 관광객이 주로 방문하는 전통시장 등에 공공 와이파이를 확대 설치해 스마트기기로 관광정보를 확인하게 할 계획이다. 또 위치기반서비스(LBS)를 활용한 주변 관광정보 자동 전송서비스도 추진한다. 걷기·자전거·카누 등 무동력 수단을 활용한 차 없는 여행정보망도 서비스한다. 길에 관한 안내와 함께 대중교통·장비대여·숙박 등 연계 정보도 제공하기로 했다.
우리 국민은 물론이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최단·최적·실시간 교통정보를 고려한 경로검색 서비스 150만건 이상을 다국어로 제공하고 20·30대 여행객이 자주 찾는 여행목적지를 중심으로 스마트 관광특구를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여행노트 애플리케이션(앱), 데이터로밍이 필요 없는 블링킹 서울 등 관광 앱을 개발하는 관광벤처 육성에도 나선다. 내년부터 5년간 500억원 규모 창조관광기업 육성펀드를 조성하고 창조관광 보육센터도 운영하기로 했다. 또 관광서비스 특성에 맞게 벤처확인 기술성 평가기준을 마련해 창조관광기업 벤처확인을 도울 계획이다.
조현재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은 “우리나라 외래 관광객 의존도는 전체 관광시장의 40%에 이를 만큼 선진 유럽국가(영국·독일 등)의 10%에 비해 4배가량 높다”며 내국인 여행 수요의 촉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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