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부실채권, 절반 감축 추진

금융당국이 2016년 말까지 저축은행 부실채권 2조2000억원을 감축한다.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의 부실채권(고정 이하 여신) 비율이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20% 수준을 지속함에 따라 단계별 감축을 유도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목표는 10% 초반대로 낮추는 것이다.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는 “작년 9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부실채권은 총 6조3000억원으로 전체 여신 대비 21.8%에 달해 다른 업권 평균 2.2% 대비 압도적으로 높다”며 “기존 부실채권을 조속히 정리해 저축은행의 부실이미지를 벗어 영업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은 주 거래고객이 은행권 대출이 힘든 서민이나 영세기업인 탓에 차주의 대출상환능력이 떨어지고 프로젝트 파이낸스(PF) 대출 부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기업 대출 부실채권비율은 27.5%(5.3조원)에 달하며 개인대출 부실채권비율도 10.6%(1조원)다. PF대출 부실채권비율은 63.9%나 된다. 은행별로도 부실채권비율이 최저 3.6%∼최고 66.2%로 최대 18배 차이가 나는 등 편차가 극심하다. 금감원은 일반채권과 PF채권을 구분해 목표 부실채권비율을 설정했다. 먼저 일반 부실채권에 대해서는 업계 평균인 20%를 초과하는 저축은행은 원칙적으로 15% 또는 20%까지 매 반기 5%포인트 이상씩 감축해야 한다.

업계 평균비율 이하 저축은행도 최소한 10%까지는 줄여야 한다. 감축 이행기간은 부실채권비율에 따라 올해 말부터 2016년 말까지 나눠서 정했다. 저축은행들이 감축해야 할 일반 부실채권 규모는 총 1조9000억원이다. PF 부실채권에 대해서는 2016년 말까지 PF 대출 만기 등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반기별 목표비율을 설정토록 한다.

<[표]저축은행의 일반 부실채권 감축 목표비율 설정 자료-금감원 *2013년 9월말 기준 일반 부실채권비율 해당 구간 저축은행 수(현재 영업 중인 저축은행 88개사 중 63개사 해당, 나머지 25개사는 일반 부실채권비율 10% 이하)>


[표]저축은행의 일반 부실채권 감축 목표비율 설정 자료-금감원 *2013년 9월말 기준 일반 부실채권비율 해당 구간 저축은행 수(현재 영업 중인 저축은행 88개사 중 63개사 해당, 나머지 25개사는 일반 부실채권비율 10% 이하)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