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경]"총리가 달라졌어요"](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4/02/04/527227_20140204155724_577_0001.jpg)
장관들이 더 고달파졌다. 일요일에도 마음 편히 쉬지 못한다. 정홍원 총리가 `호출`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정 총리는 장관들과 `주말 정책현안 회의`를 갖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첫 회의를 지난 일요일 서울청사에서 열었다. 기재부를 비롯해 안행부·환경부·해수부·법무부 장관과 금융위원장이 참석했다. 조류독감(AI)과 카드사태, 기름 유출 등 최근 우리 사회를 흔든 이슈와 관련된 장관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주말 정책 회의`는 이번 주 일요일에도 열린다. 정 총리는 사안에 따라 장관이 아닌 차관을 참석시킬 예정이지만 장관들은 앞으로 일요일 오후를 긴장하며 지내게 됐다. 장관들의 주말 회의는 정 총리 작품이다. 공직사회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사회 이슈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장관들이 열심히 일한다는데 반대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마냥 일한다고 성과가 나는 것은 아니다. 쉴 땐 쉬어야 한다. 하드(hard)하게 일하는 것보다 스마트(smart)하게 일해야 한다.
정 총리를 두고 주변에선 `올해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일 욕심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 총리가 처음 시도하는 일이 늘고 있다. 주말 장관회의는 그 중 하나다.
지난 1월에는 처음으로 `문제해결형 현장방문`을 시도했다. 당시 인천항을 방문한 정 총리는 수출 절차와 관련한 기업 애로를 듣고 즉석에서 해결책을 제시했다. 현장 방문을 넘어 `현장 국정`을 한 것이다. 정 총리는 젊은 층과 소통하기 위해 조만간 소셜네트웍스(SNS)도 처음으로 시도할 예정이다.
총리가 바쁘게 움직이면서 관련부처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총리실이 정책을 직접 생산하지 않다 보니 관련부처가 도움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총리의 의욕적 행보는 탓할 바가 아니다. 하지만 넘치면 곤란하다. 자칫 또 하나의 시어머니가 될 수 있다. 이미 각 부처에는 장관이라는 큰 시어머니와 청와대라는 왕시어머니가 있다. 너무 나서지도, 너무 뒤에 있어도 안 되는 어려운 자리가 총리라는 자리다.
전국취재(세종)부장=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