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대 이동통신사 `비에텔`이 5조원이 넘는 뭉칫돈을 들이대며 카카오톡 인수를 추진한다고 테크인아시아가 현지 언론사 `VN익스프레스`를 인용해 7일 보도했다.
비에텔이 책정한 카카오톡 인수 가격은 50억달러(약 5조3740억원)로 시장이 추정하는 2조~3조원 수준의 카카오 기업가치를 한참 웃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응예만헝 비에텔 부사장은 이사회에 참가해 “카카오와 카카오톡 인수를 위한 대화를 시작했다”며 “인수 시나리오는 두 가지로 1안은 완전 인수, 2안은 지분 70% 인수다”라고 말했다.
베트남 현지에서 300만 가입자를 확보한 카카오톡은 NHN의 `라인`, 미국 바이버미디어의 `바이버`, 현지 게임회사 VNG의 `잘로`와 모바일 메신저 시장 패권을 둘러싸고 경쟁 중이다. 지난해 한류 스타 `빅뱅`과 현지 인기 연예인 `미우`를 앞세운 대규모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2013년 매출 80억달러(약 8조5880억원)를 올린 비에텔은 올해 베트남을 벗어나 본격적인 세계 시장 진출을 노린다. 비에텔은 카카오톡 인수로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 있는 유력 모바일 서비스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게임플랫폼과 다양한 파생 서비스에 매력을 느낀다.
테크인아시아는 “카카오는 비에텔의 인수설을 부인했다”며 “비에텔과 현재 아무런 논의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