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맨` 한국서 모바일게임으로 재탄생…북미 타깃

`울트라맨` 한국서 모바일게임으로 재탄생…북미 타깃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 일본 등 아시아시장을 휩쓸었던 인기 만화·애니메이션 캐릭터 `울트라맨`이 한국에서 스마트폰 게임으로 다시 태어난다. TV용 애니메이션 울트라맨이 시리즈물로 오랫동안 인기를 끈데 이어 전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모바일게임으로 등장할 예정이어서 기대가 모아진다.

모바일게임 스타트업 글림게임즈(대표 김정수)는 울트라맨 관련 지식재산(IP)을 확보하고, 이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시리즈를 올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글림게임즈는 지난해 5월 설립한 신생 타트업으로 콘솔, PC패키지, 온라인, 모바일게임 개발 경험을 두루 갖춘 중견 개발진들이 뭉쳐서 세웠다. KRG소프트 대표로 `열혈강호2` 개발을 지휘한 김정수 대표, 엑스엘게임즈 `아키에이지` 개발이사를 역임한 박상순 부사장, 넥슨모바일 부사장을 거친 박성빈 개발이사 등 쟁쟁한 경력자들이 포진했다.

글림게임즈가 구상한 모바일게임은 `울트라맨 유니온(Ultraman Union)` 시리즈다. `울트라맨 유니온 크래쉬` `울트라맨 유니온 고고` `울트라맨 유니온 디펜스` 등 다양한 장르로 울트라맨의 스토리와 재미를 풀어낼 계획이다.

현재 울트라맨 IP는 재미교포가 운영하는 미국 기업 블루웨일(BlueWhale)이 보유했다. 지난 수년간 라이선스 분쟁을 겪었으나 지난해 문제가 모두 정리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울트라맨을 활용한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박상순 글림게임즈 부사장은 “블루웨일이 다양한 형태의 게임을 원하고 있으며 게임 뿐 아니라 다른 부가영역까지 울트라맨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며 “울트라맨 유니온 시리즈는 한국어와 영어 버전으로 만들어지고 있지만, 우선 북미를 타깃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원작의 세계관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게임 캐릭터 뿐 아니라 배경, 음악 등 원작의 향수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장르에서 십수년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이지만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스타트업이다. 지난달 출시한 첫 처녀작 `엔젤키스`는 참신한 기획과 게임성을 시도했지만 낯선 게임 방식과 스타트업의 마케팅 한계로 흥행 대열에는 오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정수 대표는 “엔젤키스를 개발하고 직접 서비스하면서 사용자 데이터, 성향 등에 대해 중요한 경험을 많이 얻었다”며 “PC와 헤드셋만이 게임의 미래는 아닐 것이기에 세계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모바일 시장에서 재미있는 게임으로 승부를 내겠다”고 말했다.

또 “어떤 장르가 중요한게 아니라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게 중요하다”며 “블루웨일과 함께 울트라맨 소재의 모바일게임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다시 한 번 울트라맨 흥행몰이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