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천연색에 가까운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는 퀀텀닷(QD·양자점) 기술을 채택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TV 시장까지 확대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연내 LCD TV에 QD 필름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QD는 물질이 몇 나노미터 수준으로 줄어들 때 전기적·광학적 성질이 변하는 반도체 나노 입자다. QD 자체가 발광 물질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QD 물질을 필름에 적용하면 LCD의 색재현성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
최근 아마존이 킨들파이어 HDX7에 QD 기술을 채용하면서 그 성능을 입증했다. 아마존에 이어 애플도 맥북에 QD 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는 상용화에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초고화질(UHD) 패널에 QD 필름을 붙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형 UHD 화면에 색재현성까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처럼 높아진다면 저가 UHD 패널과 확실하게 차별화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OLED TV 개발에 뒤처진 대만 AUO도 QD로 색재현성을 끌어올려 OLED에 대항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더욱이 큰 TV일수록 100달러가 넘는 고가 필름 채택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어 이르면 연내 QD UHD TV가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QD TV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일본 소니가 55인치 이하 풀HD TV(W900A) 시리즈에 QD를 적용해 전시했으나, 크기가 55인치 이하이고 풀HD 화질에 그쳤다는 점 때문에 프리미엄 시장에서 부각되지 못했다.
QD 필름은 미국 쓰리엠·큐디비전 등이 상용화했다. 카드뮴이 없는 친환경 필름은 다우케미칼이 영국 나노코와 협력해 연내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TV에서 QD의 성능은 확실한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며 “다만 크기가 커지는 만큼 카드뮴 문제도 이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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