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경찰, 테러범 잡는 기술로 사이버 강도 잡는다

영국에서는 매주 수백 건 은행계좌 해킹이 시도되지만 경찰과 은행의 끈끈한 협력에 가로막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시티오브런던을 관할하는 런던 시경과 주요 은행이 힘을 합쳐 테러리스트 추적 기술로 사이버 금전 피해를 예방한다고 10일 보도했다.

해당 기술은 본래 은행 네트워크에서 테러 자금을 추적하기 위해 개발됐다. 런던 시경은 지난해 4월부터 돈을 빼내는 데 악용될 것으로 의심되는 은행 계좌를 파악해 은행에 계좌를 폐쇄하라고 경고한다. 지난 9개월 동안 의심 가는 계좌 2만여개를 발견했다. 범죄가 발생했을 경우 예상되는 피해액은 1억7400만유로(2540억원)에 이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사이버 공격 정보를 외부 기관과 공유하길 꺼려하던 은행의 과거 모습과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라고 전했다. 런던 시경을 이끄는 스티드 헤드는 “우리는 어느 계좌가 불법적으로 사용될 지 미리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며 “의심 계좌가 발견되면 은행과 협력해 해당 계좌를 신속하게 폐쇄한다”고 말했다.

영국 경찰의 국립사기정보국(NFIB)과 영국은행연합(BBA)은 파트너십 결과를 발표하고 다른 은행으로 도입을 확대할 방침이다. 사이버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은행 직원 훈련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