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맨은 역사에 기록될 만큼 위대한 전 세계 1등 휴대용 오디오 플레이어였다. CD 플레이어까지만 해도 워크맨과 경쟁할 수 있는 상대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워크맨의 위용도 아이팟이라는 MP3 플레이어가 등장하면서부터 수그러들기 시작하더니 스마트폰이 등장한 후 시장에서는 더이상 찾아볼 수 없는 골동품으로 전락해 버렸다.
지금 과거 워크맨의 명예를 다시 되찾으려는 소니의 노력이 눈물겹다. 최근에 헤드셋과 MP3 플레이어가 결합된 제품을 출시한 후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다시 얻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내놓은 MP3 플레이어는 많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고 있다. 혁신적인 제품의 성능과 디자인 때문이 아니라 제품 자체를 물이 가득 들어 있는 물병에 담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The Bottled Walkman`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 이 제품은 실제로 물병 안에 담아서 판매하고 있다. 소니는 무엇(?) 때문에 이런 방법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걸까?
바로 이 제품의 `방수` 능력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소니의 디자인 파트너 `DraftFCB`사는 고객이 헤드셋을 착용하고 물속에 들어가도 안전하다는 점을 시각적으로 즉시 인지할 수 있도록 기존과 다른 패키지를 도입했다.
소니의 이같은 노력은 이 제품의 판매량을 즉시 끌어올릴 수 있었다. 정확한 통계치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기존 제품에 비해 두 배 이상의 판매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소니의 `The Bottled Walkman`의 사례에서 보듯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적용된 제품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에게 제품을 설명하는 방법도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해 보인다.
고객의 마음을 한 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시각적인 자극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마케팅 도구다. 디자인적 사고를 통해 국내에서도 이같은 아이디어 제품들이 계속해서 탄생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랜드팀
김재영기자 hasub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