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 펀프레소 대표 "준비된 스타트업의 도전 지켜봐달라"

투자 대상을 까다롭게 고르기로 유명한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가 `페이스메이커펀드` 1호 투자사로 모바일게임 개발사 펀프레소를 낙점했다. 펀프레소를 창업한 김민규 대표는 컴투스 근무시절부터 주목 받아온 업계 유망주다. 1년간 본엔젤스의 예비창업자(EIR) 프로그램을 거치며 스타트업 대표로 길러졌다. 국내외서 인정받는 모바일게임 간판 기업의 안정된 근무 환경을 물리치고 치열한 스타트업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16일 김민규 펀프레소 대표는 “대학 시절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아 선배가 운영하는 스타트업에 입사해 이런 저런 경험을 하면서 스타트업이 얼마나 어려운 길인지 실감했다”며 “컴투스에서도 해외 신규시장 개척, 스마트폰용 앱스토어 대응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역할을 맡아왔기 때문에 안정적인 생활보다는 힘들더라도 재미있는 시도를 해보고 싶어 창업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창업 도전기는 조금 색다르다. 손발이 잘 맞는 팀이 함께 창업에 뛰어드는 다른 경력자들과 달리 김 대표는 나홀로 도전을 택했다. 직장을 관두고 창업을 하기 전 본엔젤스의 EIR(예비창업자)로 활동했다. EIR은 여러 기업 관계자를 직접 만나고 해당 기업의 장단점을 분석하며 성공할 수 있는 자질과 식견을 다듬는 과정이다.

김 대표는 “투자 담당자들과 함께 다양한 환경의 기업을 만나고 토론하다보니 그동안 막연히 알고만 있던 것들이 현실에서는 상당히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현장에서는 정말 중요한 사안이고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 빠르고 간접적으로 경험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펀프레소는 미드코어 장르의 카드배틀 요소를 가미한 롤플레잉게임(RPG)으로 업계에 데뷔할 예정이다. 길드 간 대전,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사용자간전투(PvP)에 초점을 맞춘 고품질 게임을 지향했다. 기존 카드배틀 장르가 화려한 일러스트레이트 중심이었다면 펀프레소의 신작은 카드배틀과 RPG의 재미를 결합한 신선한 시도가 강점이다.

김 대표는 “RPG와 카드게임 장르를 결합해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랑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카드게임 시장은 포화상태라서 경쟁력이 있을지 고민도 했지만 꾸준히 사랑받는 장르인데다 잘 만든 작품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또 “이제는 장르적 틈새시장을 노리기보다는 장르의 속성을 잘 파악하고 사용자에게 어떤 재미를 줄지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한 포인트가 됐다”며 “펀프레소의 기업 정체성을 갖춰나가면서 한국과 해외에서 인정받은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여러 시도와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민규 펀프레소 대표 "준비된 스타트업의 도전 지켜봐달라"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