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해 글로벌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에 비해 애플과의 LTE 스마트폰 점유율 격차를 소폭 줄였지만, 전체 스마트폰 대비 LTE 스마트폰 판매비중이 낮아 애플보다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처음으로 연간 LTE 스마트폰 판매 1000만대를 돌파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LTE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9460만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37.8%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는 8890만대를 판매했고, 점유율은 35.5%를 기록했다. 양사 점유율 격차는 지난 2012년 3.4%P에서 지난해 2.3%P로 좁혀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애플 판매량을 추월했지만, 아이폰 신제품 효과가 나타난 4분기에는 애플에 큰 차이로 역전 당했다.
LTE 스마트폰은 3G 스마트폰에 비해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아 수익성과 직결된다. 애플은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1억5340만대 중 LTE 스마트폰 비율이 61.7%에 이른다. 반면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애플보다 2배 이상 많은 3억1980만대를 기록했으나 LTE 스마트폰은 애플보다 적었고, 비율도 27.8%에 그쳤다.
전체 LTE 스마트폰 시장을 보면 애플과 삼성전자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양사 점유율을 합하면 73.3%나 됐다. 지난 2012년 63.7%보다 9.6%P나 높아졌다.
양사에 이어 소니가 4.8%로 3위를 기록했고, LG전자가 4.5%, 노키아가 3.2%를 차지했다. 특히 LG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LTE 스마트폰 판매량 1000만대를 넘어서며 약진했다.
올해 LTE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중국 시장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올해 약 1억3500만대 이상의 LTE 스마트폰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에서 어느 제조사가 주도권을 잡느냐가 글로벌 점유율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LTE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이 시장을 잡기 위한 제조사 간 경쟁이 시작됐다”면서 “차이나모바일과 손잡은 애플을 비롯해 화웨이와 ZTE,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 중국내 1위를 지키려는 삼성전자, 새롭게 중국에 진출하는 LG전자가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작년 세계 LTE 스마트폰 판매 현황
자료:SA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