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영업정지 첫날, 정보유출 카드3사 창구 직접 가보니...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3사 영업정지 첫날, 현장은 평소와 다름없이 한산한 모습이다. 정보유출 사고 관련 영업정지 예고가 전부터 이뤄진 탓인지, NH농협은행 본점에는 대기 인원 약간 명을 제외하고 카드창구 등에는 아예 손님이 없었다. 농협은행 지점장은 “영업정지 이후 이를 모르고 찾아오는 고객은 거의 없었다”며 “직원 또한 평소와 다름없이 근무를 서고 있는데, 오히려 언론사 사진기자만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농협은행 본점에서 카드 업무를 보러온 고객을 만나기 위해 기다렸지만 대부분 예금 등 은행창구를 찾은 고객이었다. 카드 영업정지와 관련 내 카드 사용 여부를 묻거나 재발급, 탈회 관련 고객은 찾을 수 없었다.

KB국민카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광화문 소재 국민카드 본점 1층 카드 영업 센터에는 1시 이후 고객 방문이 뚝 끊겼다. 4∼5개 창구에는 직원만 있고 내방 고객은 수 십분 동안 한 두명에 불과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혹시나 모를 고객 불편을 위해 비상체제로 돌입했지만, 영업정지 이슈는 이미 모든 고객이 아는 사안이라 민원고객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제휴카드가 많은 롯데카드는 NH농협과 KB국민카드에 비해 카드를 탈회했다 재발급을 요청하는 고객과 신규 카드발급을 받으러온 고객 수십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롯데백화점 등 유통 계열사 제휴카드가 많아서인지, 카드 신규발급 요청 고객이 여전히 많았다. 해당 직원이 카드를 신규로 받기 위해서는 3개월 이상이 걸린다고 안내하자, 언성이 오가기도 했다. 롯데카드 고객센터를 찾은 한 고객은 “개인정보 유출과 상관 없이 약 3개월전에 카드를 탈회하고, 백화점 온김에 카드를 하나 만들려고 했는데 3개월이 걸린다고 하니 황당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재발급이 오래걸리자 이를 항의하기 위해 찾아온 고객들도 심심찮게 볼수 있었다. 한 VIP고객은 “개인정보 유출로 재발급 신청한지 한달이 넘었는데, 아직까지 깜깜무소식이어서 항의하러 왔다”고 설명했다.

영업정지 첫날 카드 3사 현장은 대체로 평온했지만, 각 카드사들은 고객 불편과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