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되는 서비스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전 세계 6억명 사용자를 확보한 텐센트의 모바일메신저 ‘위챗’도 마찬가지다. 메신저 본연의 기능은 기본이고 라인과 카카오톡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서비스로 사용자를 유혹한다. 17일 테크인아시아가 위챗이 잘 되는 이유를 소개했다.
위챗은 그 자체로 뉴스 앱이다. 수많은 언론사가 위챗 계정을 운영하며 구독자에게 요약 뉴스를 전송한다. 사용자는 평소 즐겨 보는 매체를 골라 주요 뉴스를 간편하게 받아 본다. 언론사가 보낸 링크로 타고 해당 매체 사이트로 이동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위챗 내 별도 뉴스 브라우저에서 기사 읽기가 가능하다.
눈을 어지럽히는 광고와 사이드바 등을 걸려내 가독성을 높였다. 기사 제목을 보고 ‘저장’ 버튼을 누르면 별도 카테고리에서 관심 뉴스를 모아 볼 수도 있고 위챗 친구에게 간단하게 공유할 수 있다. 페이스북이 ‘페이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합한 뉴스 서비스를 시작했다면 위챗은 메신저 안에서 뉴스 제공을 실현했다.
위챗은 모바일 결제 플랫폼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사용자는 위챗 페이먼트에 자신의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고 간단하게 결제 절차를 끝낸다. 처음에는 채팅용 스티커와 게임 아이템 등에만 사용됐지만 활용처가 늘면서 편의가 높아진다.
위챗에 입점한 다양한 모바일스토어에서 쇼핑한다. 영화 티켓을 구매하고 근처에 있는 택시를 호출한 후 요금을 낸다. 텐센트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펀드에도 투자한다. 시중 은행보다 이율이 훨씬 높은 텐센트 금융상품을 이용하기 위해선 위챗 페이먼트가 필수도. 세뱃돈도 위챗 사이버머니로 줄 정도다.
위챗은 구직활동에도 도움이 된다. 위챗은 지난달 비즈니스SNS로 유명한 ‘링크드인’을 서비스에 통합했다. 위챗 사용자는 자신의 프로필에 링크드인 계정을 연동해 이력 정보를 손쉽게 제공한다. 텐센트는 링크드인 연동으로 채용 시장 가능성을 타진한 후 별도 서비스 진출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