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글로벌 IT기업 특허 경쟁력 강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IBM 특허가 대량 유통되면서 ‘기술 공급자’ 역할을 담당한다는 평가다. 광개토연구소는 IBM은 특허 포트폴리오가 취약한 IT기업에 다량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기업 특허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힘을 실어준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5년간 구글, 트위터, 페이스북, 이베이 등 글로벌 IT기업이 IBM에서 특허를 구입했다. 구글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3894건을 매입했다.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합병(M&A)하면서 인수한 특허를 제외하고는 가장 큰 규모다. 트위터(1721건), 페이스북(1336건) 등이 구글 다음으로 IBM 특허를 많이 인수했으며, 이베이도 지난 2012년 360여건 특허를 매입했다.
강민수 광개토연구소 대표변리사는 “최근 급성장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IT벤처는 초기 특허 포트폴리오가 취약했다”며 “그러나 IBM 특허 포트폴리오 매입으로 특허 위험을 회피하는데 성공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IT기업은 IBM 특허를 매입해 자사 지식재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구글이 IBM에서 산 특허가 인용된 횟수는 2만8474회로 가장 높은 피인용 수를 보였다. 즉 구글이 가지고 있는 IBM 특허 품질이 높다는 의미다. 트위터가 IBM에서 매입한 특허 피인용 수는 6093회, 이베이는 4630회다. 글로벌 IT기업이 IBM의 영향력 있는 특허를 다수 매입했다는 평가다.
특허 매입 등으로 IBM의 글로벌 IT기업 특허 공급자 역할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IBM이 자체 보유한 특허가 인용되는 수가 나날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IBM 특허가 인용된 특허 수는 3만5929건으로 10년 전인 2만1931건보다 60% 이상 증가했다. 특히 IBM 특허 1건이 인용될 때 함께 인용되는 다른 특허 수는 평균 3.2건이 넘는다. 강 대표변리사는 “IBM 특허와 관련 있는 기업 특허에 대한 IBM 전체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지난 5년간 IBM 특허를 매입한 기업 현황
IBM 특허 인용 현황
IBM 등록 특허 추이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