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모바일 게임 기업 운명 바꾼다

잘 만든 모바일 게임 하나가 천문학적 매출을 가져오고 성공적 기업 공개까지 가져왔다. 주인공은 ‘캔디크러시사가’로 지난해 모바일 게임 시장을 휩쓴 킹닷컴이다.

대박 모바일 게임 기업 운명 바꾼다

킹닷컴은 뉴욕증시 상장을 목표로 5억달러(약 5327억원) 규모 기업공개를 추진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19일 보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관련 서류를 제출한 상태로 조달 자금은 기업 인수와 게임 개발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킹닷컴이 SEC에 제출한 기업보고서를 보면 캔디크러시사가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아이폰·아이패드 무료 앱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한 캔디크러시사가는 전 세계적으로 1억명 이상의 사용자가 즐긴다. 지난해 킹닷컴이 거둔 매출은 18억8000만달러(약 2조원)로 전년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보고서에 나타낸 지난해 매출 중 캔디크러시사가 비중은 78%에 이른다.

캔디크러시사가 인기 속에 기업 가치도 70억달러(약 7조4578억원)로 뛰어올랐다. 2011년 4월 페이스북 게임으로 공개된 이후 웹상에서 인기를 모았지만 본격 흥행은 모바일 버전이 나온 2012년 10월 이후다. 모바일 게임 하나가 1년 만에 기업 판도를 완전히 바꾼 셈이다.

캔디크러시사가로 새삼 주목받지만 킹닷컴은 창업 11년차를 맞은 중견 개발사다. 그동안 160여개 게임을 개발하며 노하우를 쌓아왔다. 징가에 밀려 ‘2인자’란 꼬리표가 따라다녔지만 캔디크러시사가 흥행으로 단숨에 위치가 바뀌었다.


캔디크러시사가로 승승장구한 킹닷컴이지만 주식시장에서 기세를 이어갈 지는 미지수다. 블룸버그는 “한 가지 게임으로 놀라운 성과를 이뤘지만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며 “캔디크러시사가의 뒤를 잇는 히트 게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