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신형 갤럭시기어에 안드로이드가 아닌 타이젠 운용체계(OS)를 쓸 전망이라고 19일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타이젠을 사용한 ‘갤럭시기어2’를 공개한다. 지난해 선보인 안드로이드 기반 갤럭시기어의 실패를 만회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HTML5 기반 타이젠은 삼성전자와 인텔을 비롯해 세계 51개 기업이 개발에 참여했다. NTT도코모 등 유력 이동통신사가 타이젠연합을 탈퇴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스프린트와 소프트뱅크가 가세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삼성전자로서는 안드로이드 일변도에서 벗어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독자 생태계 조성이란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 카메라 NX300에 타이젠을 썼고, 올해 타이젠 스마트폰과 타이젠 TV 등을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타이젠 기반의 스마트홈 구축까지 구상하고 있다.
USA투데이는 “타이젠을 신형 갤럭기기어에 적용하는 것은 삼성전자가 타이젠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또 “타이젠을 스마트폰이 아닌 갤럭시기어에 먼저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영향력 아래 있던 삼성전자가 성장하는 웨어러블 시장에서는 OS 주도권을 갖겠다는 의지”라고 분석했다.
타이젠 선택으로 삼성전자는 더 많은 개발사를 갤럭시기어로 유인할 전망이다. HTML5는 웹사이트와 웹 애플리케이션에 주로 쓰이는 개발 언어로 기존 개발사의 시장 진입이 용이하다는 평가다. 타이젠은 웹표준 기술인 HTML5 기반이어서 안드로이드에 비해 확장성과 호환성이 뛰어나다. 이 때문에 다양한 기기와 연동이 필요한 웨어러블 기기에 적합하다는 장점도 있다.
현지 앱개발사 ‘아파트먼트 파인더’의 스튜어트 리첸스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더 많은 타이젠 기기를 선보이는 것은 엄청난 기회”라며 “기꺼이 갤럭시기어용 앱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