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 항암제 방출 조절하는 DNA나노필름 개발

국내 연구팀이 DNA구조체로 만든 나노필름으로 항암제 방출을 조절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DNA구조체 모양을 바꿔 방출하는 항암제의 양과 속도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홍진기 중앙대 화학신소재공학부 교수 연구팀과 이종범 서울시립대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국내연구진, 항암제 방출 조절하는 DNA나노필름 개발

DNA구조체는 기존 합성고분자 소재보다 생체 친화적인데다 박막, 하이드로 겔, 입자 등 다양한 형태로 바꾸기 쉽다. 하지만 체내에서 쉽게 분해돼 약으로 널리 사용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특히 항암제는 전달 속도나 방출량을 제어할 수 있어야 정상세포에 미치는 영향은 줄이고 암세포 효과는 높일 수 있다.

연구진은 먼저 DNA구조체 모양으로 항암제 분해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나노필름에서 떨어져 나온 DNA는 모양에 따라 분해 속도가 달라지는데, 이를 이용해 항암제 방출 속도와 양을 제어하는 방식이다. 홍 교수는 “DNA구조체는 기존 구(sphere) 형태가 아니라 필름 형태로 만들기 쉽고 자유자재로 조립할 수 있어 응용 범위가 넓다”고 말했다.

연구진이 내놓은 DNA나노필름은 나노 두께의 박막 형태로 기존 의료기술과 기기 표면에 나노 두께만 간단히 조절해 적용할 수 있다. 홍 교수는 “생체 내에서의 안전성을 높이는 게 가장 큰 과제”라며 “현재 동물 실험 등 후속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빠르면 1년 안에 연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상용화까지는 1~2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지 2월 12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신진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신진연구자지원사업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며 2013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해마다 600개 내외의 신규 연구 사업을 지원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