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네트워크와의 연결성에 기반한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에 대한 운전자들의 관심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T 및 전기·전자 산업과 융합한 커넥티드 카가 자동차 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한 것이다. 이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근 액센츄어가 미국, 중국, 한국 등 12개국 1만4000명의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신차 구매시 주행 성능(14%)보다 차량내 네트워크 설비 기술을 우선적으로 고려(39%)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43%)를 비롯해 인도네시아(49%), 중국(50%), 브라질(61%) 등의 국가에서 차량 네트워크 기술에 대한 선호도가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차량 네트워크 기술이 향후 자동차 산업의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우선 실시간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브라질, 중국, 인도네시아 및 한국 운전자들은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에 대한 수요가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또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뉴스, 주식, 스포츠 등의 정보 서비스를 현재 이용 중인 응답자들도 많지만(37%), ‘바로 이용할 것’ 또는 ‘향후 이용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45%에 달했다.
차량 정보 및 주행보조 시스템에 대한 운전자들의 수요도 높았다. 전·후면 충돌 경고 시스템(72%), 차선 변경 경고 및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62%), 야간 시야 지원(67%), 차내 블랙박스(54%), 운전자 피로 경고 장치(53%) 등에 대한 니즈가 컸다.
조사가 이뤄진 12개 국가 중 브라질과 중국은 네트워크 자동차 서비스에 강한 관심을 나타냈다. 또 인도네시아 운전자들은 소셜미디어와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은 실시간 정보 검색 및 블랙박스 서비스 이용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의 지속적인 디지털 융합 기술 개발이 성공을 위한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심재익 액센츄어코리아 제조·유통·소비재·서비스산업 대표는 “전 세계 40%에 가까운 운전자들이 새 자동차를 구입하는 주요 기준으로 차량 네트워크 기술을 꼽았다”며 “향후 완성차 업체들이 다양한 디지털 기술 개발 및 투자를 통해 소비자 만족 극대화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