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와츠앱 인수]귀하신 몸 모바일 메신저

모바일 메신저가 세계 인수합병(M&A) 시장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와츠앱이 페이스북 품에 안겼고 바이버는 라쿠텐에 넘어갔다. 세계 최고 SNS와 온라인 마켓이 모바일 메신저에 눈독을 들였다.

[페이스북 와츠앱 인수]귀하신 몸 모바일 메신저

수많은 특허와 기술을 갖고 세계 휴대폰 시장을 호령했던 노키아(72억달러)와 모토로라(약 29억달러)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팔린다. 이렇다 할 비즈니스 모델이나 내세울 특허도 없는 신생 기업 몸값이 급등한 이유는 무엇인가.

기가옴은 짧은 기간에 엄청난 사용자를 끌어 모으는 모바일 메신저의 힘에 주목했다. 주니퍼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한해 평균 63조건에 달하는 메시지가 오고간다. 모바일 전체 트래픽의 75%를 차지한다. 모바일 서비스의 길목을 쥐고 있는 셈이다.

구글과 야후 등이 페이스북처럼 빅딜을 할 여지가 남았다. 페이스북이 190억 달러에 인수한 와츠앱은 구글도 탐냈던 기업이다. 구글은 지난해 4월 10억 달러를 제시했는데 무산됐다. 구글플러스 행아웃이 있지만 더 많은 사용자층과 활발한 서비스가 필요하다. 지난해부터 M&A 시장 큰손으로 부상한 야후도 모바일 메신저에 눈독을 들인다.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남은 매물은 스냅챗·카카오톡·탱고·블랙베리메신저로 좁혀진다. 스냅챗과 탱고, 블랙베리는 북미와 일부 유럽, 카카오톡은 아시아에서 강세다. 기가옴은 구글 같은 큰 기업에 아시아 메신저는 덜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서비스 중 요즘 가장 뜨거운 회사는 스냅챗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스냅챗을 30억달러에 사려고 했지만 거절당했다. 중국 텐센트까지 이 회사 인수에 열을 올리며 기업 가치는 더 치솟았다. 비디오 채팅에 특화한 탱고는 1억5000만 명이 쓴다.

카카오톡 인수설도 계속 흘러나온다. 테크인아시아는 베트남 최대 이동통신사 비에텔이 카카오톡에 5조원대 몸값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모바일 메신저 몸값

[페이스북 와츠앱 인수]귀하신 몸 모바일 메신저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