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S 생산 56% 늘린다…2조원 들여 배터리 공장도 신설

테슬라가 올해 전기차 모델S 생산을 50% 이상 늘려 3만5000대로 잡았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판매도 확대한다. 지난해 빚은 생산 차질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2조원을 들여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를 건설한다.

테슬라, 모델S 생산 56% 늘린다…2조원 들여 배터리 공장도 신설

20일 기가옴에 따르면 테슬라는 모델S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으로 4분기를 마무리했다. 매출은 6억1500만달러(약 66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인 100.8% 성장했다. 전 분기보다는 43% 늘었다.

실적 고공행진에 힘입어 올해 사업 계획은 꽤 공격적이다. 지난해 테슬라가 판매한 모델S는 2만2477대다. 올해 생산 목표치를 56%나 늘려 잡은 이유는 그만큼 수요가 나온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매주 500대 수준인 현재 생산량을 최대 1000대까지 늘릴 방침이다.

아시아와 유럽 사업도 강화한다. 중국에서 올 봄 모델S를 처음 출하한다. 홍콩과 호주에도 진출한다. 유럽 판매 증대를 위해 모델S 충전소인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늘린다.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독일, 벨기에, 덴마크, 아이슬란드,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스페인, 스위스로 충전소 설치 국가를 확대한다.

문제는 배터리다. 모델S가 쓰는 85㎾/h 배터리팩은 ‘18650 리튬이온 배터리’ 약 7000개로 구성된다. 모델S 판매량으로 계산하면 지난해에만 1억5734만개를 사용했다. 테슬라가 올해 세계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의 40%를 소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1월 실적발표에서 자체 배터리 생산 계획을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배터리를 제때 수급하지 못해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세계 배터리 공급 물량만으로는 전기차 생산이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테슬라 배터리 생산 공장인 기가팩토리는 뉴멕시코주에 들어서며 20억달러(약 2조1500억원)가 투자된다. 파나소닉과 협력한다. 현재 세계에서 생산되는 배터리 전체와 맞먹는 양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게 머스크의 설명이다.

머스크는 주주에게 보낸 서한에서 “기가팩토리 건설로 배터리팩 비용을 대폭 줄이고 기술 혁신을 가속할 수 있다”며 “3년 내 매력적이면서 저렴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태양광 산업의 배터리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