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초우 카밤 CEO "한국형 모바일RPG 해외 성공 자신"

글로벌 모바일 게임업체 카밤이 지난해 4월부터 조성해온 5000만달러 규모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투자금으로 한·중·일 3국에서 30개 게임을 확보해 북미·유럽 서비스에 나선다. 이 분야 올해 실적이 최대 2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오는 4월 한국지사를 세워 활동한다.

케빈 초우 카밤 설립자 겸 CEO는 20일 기자와 만나 “올해 2~3분기까지 한국, 중국, 일본에서 총 23개 개발사와 30개 게임 계약을 체결해 상당히 만족스럽다”며 “여기서만 올해 1억7500만달러에서 2억달러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초우 CEO는 지난해 4월 방한해 5000만달러 퍼블리싱 펀드 계획을 내놓은 이후 기존 인기작은 물론이고 현재 개발 중인 미공개 신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개발사들과 협업을 논의해왔다. 한국에서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2개 미드코어 장르 게임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고 다른 개발사와도 협력을 논의 중이다.

그는 처음 시도하는 퍼블리싱 투자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초우 CEO는 “한국은 지난해 모바일 게임 상위 10개 게임 중 9개가 캐주얼게임이었으나 현재 절반이 미드코어 장르가 됐고 올 연말에는 상위 7~8개 게임이 미드코어나 롤플레잉게임(RPG)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의 모바일 게임시장은 다른 나라를 선도하고 있고 빠르게 코어장르로 이동하고 있어 향후 미국과 유럽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모바일RPG는 소셜 네트워크가 아닌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자에 접근할 수 있어 서구권에서 성공률이 더 높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약 12명 규모로 꾸리는 한국지사는 카밤의 아태지역 사업 확장의 거점 역할을 하며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카밤의 게임을 한국 퍼블리셔와 함께 현지화하는 작업에 주력한다.

초우 CEO는 “한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서구와 상당히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사용자 취향도 비슷해 향후 1~2년간 많은 서구 게임사들이 한국을 거쳐 아시아 진출을 시도할 것”이라며 “서구시장에서 인기있는 게임을 중국이나 일본보다 한국을 위해 개발하는 것이 훨씬 용이한 것도 한국을 아시아 진출 관문으로 삼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카밤은 지난해 3억6000만달러(약 3800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최대 6억5000만달러(약 7000억원)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초우 CEO는 카밤의 성공을 4단계 전략으로 풀어 설명했다. 2009년 설립 후 미국, 캐나다, 중국에서 자체 게임 지식재산(IP)과 엔진 개발로 성장했고 이후에는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 IP를 소재로 게임을 개발해 큰 성과를 거뒀다. 이후에는 소규모 개발사를 인수하는 전략을 펼쳤다.


그는 “네 번째 단계는 아시아 개발사들과 손잡고 서구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펀드를 조성한 것”이라며 “한국의 경쟁력 있는 게임들이 서구시장에서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케빈 초우 카밤 CEO "한국형 모바일RPG 해외 성공 자신"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