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최대 전력 수급기관이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전담 조직과 공간을 꾸렸다.
20일 블룸버그는 이스라엘 전력청(IEC)이 해커의 공격을 방어하는 사이버 워룸(war room)을 만들어 운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일 4억만 건에 달하는 사이버 공격과 해킹 시도를 막기 위해서다.

17개 전력소를 운영하고 있는 IEC는 이스라엘 전력 대부분을 공급한다. 공공기관과 교통, 유통 등에 전기를 수급해 해킹의 최우선 표적 중 하나다. 입다 란탈 이스라엘 전력청장은 “IEC의 네트워크에 매일 수백에서 수천건에 이르는 공격이 이뤄진다”며 “국가적 차원의 위협”이라고 말했다.
IEC의 사이버 방어력 강화는 정부 차원의 사이버 보안 기술 경쟁력 강화 전략과도 맥을 같이 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국무총리는 “정부의 목표는 이스라엘을 사이버 기술의 세계적 선두로 만드는 것”이라 강조했다. 앞서 2012년 네타냐후 총리는 ‘국가사이버국(National Cyber Bureau)’을 조직했으며 지난달 사이버국 내 사이버 공격에 실시간 대응하는 ‘비상대응팀’을 발족했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이 직접 앞장서서 사이버 보안을 포함한 이스라엘 기술력을 증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IVC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지난 3년간 이스라엘의 사이버 보안 산업은 빠르게 성장했다. 수십개에 불과하던 보안 기업은 약 220개로 늘었으며 4억 달러(약 4289억6000만원) 규모 업종으로 컸다. 20여개 다국적 기업도 이스라엘에 온라인 보안 개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란탈 청장은 “사이버 공간은 현재와 미래에 걸쳐 가장 중요한 전쟁터”라고 강조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