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권문식 고문을 연구개발본부장(사장)으로 재임명했다. 지난해 11월 잇따른 품질 문제의 책임을 지고 전격 경질된 권 사장을 3개월만에 복귀시켜 전장 및 파워트레인 연구개발 전략을 다시 진두지휘하도록 했다.
현대〃기아차(대표 정몽구)는 권문식 고문을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으로 발령했다고 24일 밝혔다. 현 연구개발본부장인 김해진 사장은 시험〃파워트레인 담당에 임명했다.
현대·기아차 측은 권문식 사장이 지난해 리콜 등 품질 현안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자진 사의를 표명했지만, 권 사장의 전문성과 경력 및 리더십 등을 고려해 원점에서부터 품질과 연구개발(R&D) 능력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재임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권 사장의 경질 이후 연구개발본부-설계담당-전자개발센터 및 부품 계열사(현대모비스, 현대케피코, 현대오트론 등)로 이어지는 전기전자 관련 연구개발 전략의 혼선을 다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 사장 경질 이후 전장 부품 및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부품 개발이 지지부진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전장 및 파워트레인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권 사장의 경쟁력을 고려한 인사”라며 “품질 경영과 연구개발 강화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고 밝혔다.
권 사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 및 아헨공대 생산공학 석·박사 출신으로 연구개발본부 선행개발실장, 기획조정실장, 현대케피코 및 현대오트론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또 2012년 10월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에 선임됐지만, 1년 만에 대규모 리콜 등 품질 문제 책임을 지고 전격 경질된 바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현대디자인센터장인 오석근 부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이를 수리하고 자문에 임명했다고 덧붙였다. 오 부사장 후임에는 이병섭 상무(현 현대외장디자인실장)를 전무로 승진, 발령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