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에 알리바바까지 "라인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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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메신저가 세계 인터넷 업계 인수합병(M&A)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가운데 라인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소프트뱅크 지분 인수설에 알리바바까지 거론되면서 20조원에 팔린 와츠앱에 이어 라인 가치가 상한가를 달린다.

소프트뱅크에 알리바바까지 "라인 잡아라"

25일 블룸버그는 소프트뱅크가 지분 인수를 목적으로 라인과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이 추산하는 라인 몸값은 149억달러(약 16조원)로 소프트뱅크는 지분 일부 혹은 전부 인수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직접 라인 고위 관계자를 만나 인수를 논의했다. 올 하반기 기업공개를 준비하던 라인은 소프트뱅크 제안의 검토에 들어갔다. 라인 최대 주주인 네이버는 관련 보도를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소프트뱅크의 지분 인수는 라인 성장과 상장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글로벌 기업의 지분 인수만으로 라인 기업가치가 오른다. 일본을 넘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 라인으로선 미국 3위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를 소유한 소프트뱅크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 스프린트가 판매하는 모든 스마트폰에 라인이 기본으로 들어갈 수 있다. 지난해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인기 모바일 게임개발사 ‘겅호’와 ‘슈퍼셀’의 히트 게임을 라인 게임 플랫폼에 몰아주는 그림도 가능하다.

소프트뱅크뿐 아니라 알리바바 인수 가능성도 나왔다. 로이터는 희망 없는 모바일메신저 경쟁을 펼치는 알리바바에게는 라인 인수가 답이라고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9월 모바일메신저 ‘라이왕’을 출시했지만 성과는 지지부진하다. 11월 사용자 1000만명 돌파한 후 뚜렷한 실적을 내놓지 못했다. 이용자 6억명을 자랑하는 위챗과 비교하면 경쟁자라는 단어를 꺼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로이터는 알리바바가 페이스북처럼 유력 서비스 인수라는 결단을 고려할 때라고 지적했다. 모바일메신저 부진이 기업의 핵심역량과 미래시장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대만 IT전문가 벤 톰슨은 “안방싸움은 이미 위챗의 승리로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텐센트가 고객에게 도달하는 유력 채널을 손에 넣었다는 뜻”이라며 “그동안 알리바바가 독점해온 상거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알리바바가 인수할 대상으로 라인과 카카오톡을 꼽았다. 그중에서도 텐센트가 지분 13.84%를 가진 카카오톡보다 라인 인수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일본 시장을 재패하고 3억5000만 사용자를 가진 라인 인수에는 거금이 들겠지만 페이스북이 와츠앱을 산 것처럼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로이터는 “위챗의 빠른 성장이 알리바바가 당장 페이스북 같은 선택을 하게 만들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상황이 점점 알리바바를 절박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바일메신저 ‘킥’의 최고경영책임자 테드 리빙스톤은 “글로벌 기업이 유력 메신저 없이 모바일 시대에 생존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모바일에서 기회를 찾기 위한 거인들의 구애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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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