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소치 동계올림픽에 쏠렸던 국민 관심을 한국프로야구 개막과 브라질 월드컵으로 이어지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맞춰 ‘스포츠게임 흥행’으로 잇는다. 야구와 축구를 대표하는 이벤트가 이어지는 올해 상반기를 스포츠게임 확산의 최적기로 보고 관련 콘텐츠 보강과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NHN엔터테인먼트, 게임빌, 한빛소프트 등 주요 게임업체들이 제각기 보유한 야구·축구게임을 일제히 보강하고 프로야구 시즌과 브라질 월드컵에 맞춘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야구게임 ‘실사 vs 매니징’ 대격돌
먼저 다음달 29일 개막하는 프로야구 시즌을 한달 앞두고 야구게임 회사들은 앞다퉈 신규 콘텐츠를 마련하고 사용자몰이에 들어갔다. 이번 시즌에는 별다른 신작 없이 기존 야구게임 시리즈 위주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넥슨은 온라인게임 ‘프로야구2K’와 모바일게임 ‘넥슨프로야구마스터2014’로 야구시즌 흥행을 노린다. 이미 상반기 업데이트 계획을 공개하고, 대중적인 약속까지 한 상태다.
프로야구2K는 게임 진행이 어렵다는 사용자 평가를 반영해 대대적 변화를 꾀하고 있어 상당히 달라진 게임성을 선보일 전망이다. 사용하기 쉬우면서도 현실감 높은 정통야구의 즐거움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넵튠이 개발한 모바일게임 넥슨프로야구마스터2014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꾸준히 매출이 발생하는 인기 게임인데다 신작에 적잖은 공을 쏟은 만큼, 올해 성적에 기대감이 크다.
온라인·모바일 야구게임 히트작을 두루 갖춘 CJ E&M 넷마블도 야구시즌 개막에 맞춰 새로운 콘텐츠를 대거 선보인다. 전통 온라인 야구게임 인기작 ‘마구마구’와 매니지먼트 게임 ‘마구:감독이되자’를 비롯해 모바일게임 ‘마구마구2014’와 ‘야구감독K’로 온라인과 모바일을 동시 석권한다는 전략이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전통 모바일 야구게임 시리즈로 성장세를 이어간다. 게임빌은 ‘게임빌 프로야구’ 시리즈 신작을 비롯해 공게임즈의 3D 실사 야구게임 ‘이사만루2014 KBO’와 ‘이사만루 타격왕’으로 다양한 야구게임 수요층을 파고든다. 컴투스는 대표작인 ‘컴투스 프로야구 포 매니저’와 야구 매니지먼트게임 ‘KBO카드야구’ ‘9이닝스’로 전통 모바일 야구게임 강자 입지를 재확인할 방침이다.
엔트리브소프트는 ‘MVP베이스볼온라인’에 가장 높은 등급의 선수카드를 새로 선보이는 등 꾸준한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월드컵 실전엔 없는 재미를 만들어라”
오는 6월 13일 개막하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게임들도 흥행 슈팅에 나섰다.
‘피파온라인3’를 서비스하는 넥슨은 전용 e스포츠 경기장인 넥슨아레나를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와 마케팅을 기획 중이다. 월드컵이 축구게임 최고의 대목인 만큼 e스포츠 활성화와 게임 사용자 확대의 집중기로 보고 만반의 준비를 갖출 방침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위닝일레븐온라인’과 ‘풋볼데이’로 맞불을 놓는다. 대대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로 안정적인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만큼 월드컵을 반영한 추가 콘텐츠로 저변 확대를 노린다.
세가퍼블리싱코리아는 온라인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 ‘풋볼매니저 온라인’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내달 13일부터 4월 6일까지 2차 비공개서비스(CBT)를 진행해 사용자 반응을 점검할 예정이다. 원작인 풋볼매니저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은데 이어 온라인에서도 명성을 잇겠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축구게임은 다양한 신작이 격돌해 그 어느 해보다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한빛소프트가 출시한 ‘FC매니저 모바일’, 조이시티의 ‘바코드 풋볼러’ 등을 비롯해 액토즈소프트가 투자한 자이언트드림이 1년간 개발한 신작도 2분기 출시를 앞두고 기대감을 얻고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