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이 이달부터 전략 스마트폰을 연이어 국내 시장에 내놓지만, 통신사 영업정지로 스마트폰 판매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 영업정지가 제조사와 휴대폰 유통업계에 피해를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가 ‘G프로2’를 출시한 데 이어 내달부터 삼성전자가 ‘갤럭시S5’ ‘갤럭시노트3 네오’ ‘갤럭시그랜드2’ 등을 연이어 출시한다. 1분기 신규 스마트폰을 선보이지 않았던 팬택도 이르면 4월에 ‘베가아이언2’를 선보일 계획이다.
G프로2는 LG전자가 상반기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전략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5와 갤럭시노트3 네오, 갤럭시그랜드2도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과 보급형 시장을 노린 전략 제품들이다.
하지만 최신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시기와 미래창조과학부의 이동통신사 영업정지 제재 기간이 맞물릴 것으로 예상돼 판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워크아웃을 신청한 팬택은 내수 비중이 높아 통신사 영업정지에 따른 국내 시장 위축이 매출감소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부는 최근 통신사에 행정처분 사전예고 통지를 했고, 내달 7일까지 통신사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내달 중순께 최종 제재안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제재는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산사에 내린 ‘차별적 보조금 지급행위 즉시 중지’라는 시정명령 위반에 따른 것이다. 전기통신사업법상 처벌규정에 따르면 사별로 45일 이상 영업정지 제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래부는 △2개 통신사 동시 영업정지 △번호이동과 신규가입뿐만 아니라 기기변경까지 제한하는 강력한 제재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통신사당 45일 영업정지에 2개 통신사가 겹치는 기간을 감안하면, 5월까지 영업정지 제재가 이어진다. 이같은 제재가 현실화되면 신제품 특수와 신학기 효과를 노렸던 제조사와 유통업계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제조사 관계자는 “최신 스마트폰은 출시 직후의 판매와 소비자의 반응이 향후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특히 신학기 특수 등과 맞물려 있는 시즌인 데 영업정지로 판매가 원활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래부 방침대로 2개 통신사 동시 영업정지에 기기변경까지 막으면 평소 판매량의 20~30% 수준으로 판매량이 추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
권건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