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의 기로에 선 테슬라의 과제는 `대량 생산`

테슬라모터스는 올해 GM, 도요타, 폭스바겐 같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의 대열에 서기 위한 기로에 서 있다. 호사가의 액세서리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이끄는 회사가 되려면 대량생산 역량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다.

테슬라모터스의 주력 전기자동차 `모델S`
테슬라모터스의 주력 전기자동차 `모델S`

25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보였던 테슬라가 올해도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생산역량을 확장해야 한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전기차 ‘모델S’를 선보이며 시가총액과 주가가 급등했으며, 지난 4분기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7만달러(약 7500만원)가 넘는 전기차를 생산하는 테슬라는 지난 4분기 4600만달러의 조정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기차를 제조해 실질적인 수익을 낸다는 의미다. 매출은 6억1520만달러(약 6500억원)로 전년 동기 3억630만달러에서 껑충 뛰었다. 주가는 최근 12% 올라 216.7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자동차 업계 빅3 중 하나인 크라이슬러보다 높은 수치다.

테슬라가 올해도 지난해 이상의 성장세를 구가하기 위해서는 틈새 자동차 제조사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대량 생산 능력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약 2만2000대 전기차를 팔았다. 올해는 3만5000대로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머스크는 올해 중반께 공장을 개조해 주간 생산량을 최대 1000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경우 연간생산 능력은 5만대로 올라간다. 테슬라는 10년 이내 연산 50만대 능력을 갖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테슬라가 부품 공급업체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캘리포니아주 공장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가와트급 2차전지 생산라인에도 투자가 추가돼야 한다. 머스크는 내주 2차전지 생산라인 건설 계획을 발표한다. 테슬라는 파나소닉과 계약을 맺고 오는 2017년까지 20억셀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했지만 이 정도로 충분하지 않다는 게 머스크의 생각이다.

톰 라소르다 전 크라이슬러 사장은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부품 공급업체의 생산 역량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급 기반에 테슬라에 맞출 수 있다면 연산 6만대까지는 비교적 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댄 갈베스 도이치뱅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공장 확장과 신모델 개발 비용을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많은 자금조달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테슬라모터스의 연간 예상 생산 능력

질주의 기로에 선 테슬라의 과제는 `대량 생산`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