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5` AS 방식 바뀌나…리퍼 전환 여부 관심

삼성전자가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에 방수·방진 기능을 탑재하면서 사후관리(AS) 방식을 어떻게 적용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제품을 분해 수리하면 방수·방진 기능을 다시 갖추기가 쉽지 않아 중고폰으로 바꿔주는 애플식 리퍼비시(refurbish) 방식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삼성전자가 리퍼비시 방식을 도입하면 수리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의 반발도 예상된다.

갤럭시S4 액티브 박스에 ‘이 제품은 분해 수리 시 동종의 리퍼 제품으로 교환 서비스를 실시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갤럭시S4 액티브 박스에 ‘이 제품은 분해 수리 시 동종의 리퍼 제품으로 교환 서비스를 실시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S5의 AS 방식을 중고폰으로 교환해주는 리퍼비시로 바꾸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퍼비시란 제품 불량과 무관한 반품, 중고 제품, 초기 불량품을 신상품 수준으로 재정비해 내놓은 제품이다. 리퍼비시 방식의 AS는 제품 고장이나 파손 시 수리 대신 리퍼(중고) 제품을 제공한다.

갤럭시S5에 리퍼비시 방식 적용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제품을 분해하면 방수·방진 기능을 다시 구현하기 어려워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출시한 방수·방진 기능 특화 스마트폰 ‘갤럭시S4 액티브’의 기본 AS 정책은 리퍼비시 제품으로 교체해주는 것이다. 갤럭시S4 액티브 제품 포장박스에는 ‘이 제품은 분해 수리 시 동종의 리퍼 제품으로 교환 서비스를 실시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다만 고객이 동일 제품으로 수리를 원할 경우 대체 전화기를 제공하고 고장난 갤럭시S4 액티브를 특정 센터로 이송해 수리한다.

삼성전자는 아직 갤럭시S5에 대한 공식 AS 방침을 내놓지 않았다.

삼성전자 소식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향후 출시될 갤럭시S5는 액티브를 제외한 기존 다른 폰과 동일하게 서비스센터에서 분해 수리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AS 방식이 바뀔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제조사 한 관계자는 “모든 AS 센터가 방수·방진 기능을 갖추려면 기술적으로 어려울 뿐만 아니라 비용적으로도 상당히 비효율적이다”면서 “리퍼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AS센터에 방수·방진 기능을 갖추더라도 일부 대형 센터에서만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갤럭시S4 액티브처럼 리퍼 또는 동일제품 수리를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삼성전자의 AS 방식 변화가 국내 소비자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관심사다. 빠르고 신속한 수리가 삼성전자 AS의 강점으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또 리퍼 방식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일부 소비자는 간단한 수리가 가능한 부분도 리퍼를 해야 하는 것에는 불만을 표시해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