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의 강소기업’으로 선정한 반도체·IT부품 관련 종목에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며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26일 코스닥시장에서 터치스크린 제조업체 멜파스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20∼30만주에 그쳤던 멜파스 거래량은 이날 520만주로 평소보다 20배가량 폭증했다. 삼성전자가 전날 선정한 ‘2014년 올해의 강소기업’에 멜파스가 선정된 것이 주가를 끌어올린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2만원대 초반에 거래되던 멜파스 주가는 스마트폰 산업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반토막 난 바 있다.
멜파스 외에도 이랜텍 주가가 전날보다 5.17% 오른 7930원에 장을 마감했고, 에이테크솔루션은 3.62% 상승했다. 프로텍(3.59%), 케이씨텍(1.56%), 동양이엔피(1.42%), 디에이피(1.33%) 등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상장사 가운데 테라세미콘(-1.10%)만 제외하고 일제히 주가가 올랐다.
삼성전자는 협력업체 가운데 기술력, 성장의지, 제조역량 등을 갖춘 곳을 강소기업으로 지정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강소기업 후보사를 포함해 모두 59개 협력사에 2035억원을 지원했으며, 내년까지 총 50개의 강소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로부터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호재로 작용해 주가가 상승세를 탔지만, 강소기업 선정이 바로 실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10개 업체의 지난해 실적은 들쑥날쑥하다. TV와 가전제품 테두리를 둘러싼 금형 제품을 제작하는 에이테크솔루션은 지난해 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당기순손실도 13억원 발생했다. 반도체장비 업체 프로텍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93억원으로 전년보다 48% 감소했고, 반도체·AM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장비 제조업체인 테라세미콘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15억원으로 85% 줄었다.
반면 충전기 생산 업체인 동양이엔피는 갤럭시S4와 갤럭시 노트3에 적용되는 고성능 충전기 등 신제품을 개발해 지난해 영업이익(319억원)이 전년보다 29% 증가했다. 반도체 CMP(웨이퍼표면 평탄화) 장비 업체인 케이씨텍 영업이익도 309억원으로 249% 급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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