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기가팩토리 구체적 로드맵 제시···전체 규모 5조원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의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했다. 총 투자 규모는 50억달러(약 5조3400억원)로 완전 가동 시기는 2020년이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비용을 최대 30%까지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테슬라 기가팩토리 예상 사진
테슬라 기가팩토리 예상 사진

27일 테슬라는 기가팩토리 건설을 위해 16억달러(약 1조7100억원) 선순위 전환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고 밝혔다. 2020년까지 최대 50억달러가 투자되며 파트너사인 파나소닉도 상당 금액을 지원하다.

기가팩토리 규모는 500에이커~1000에이커(약 61만평~122만평) 사이가 될 전망이다. 테슬라는 네바다, 텍사스, 애리조나, 뉴멕시코 중에서 입지를 선정한다. 풍력과 태양광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며 전체 고용 인력은 6500명 수준이다. 첫 가동 시기는 2017년이다.

테슬라는 기가팩토리가 전기차 배터리 비용을 현재의 30%까지 낮춰줄 것으로 기대했다. 배터리 가격은 전기차 생산 원가의 30~40%를 차지한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모델S 후속 모델인 3세대 전기차 가격을 현재의 절반 수준인 3만5000달러(약 3700만원)까지 낮추겠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자사 전기차뿐만 아니라 다른 자동차 제조사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머스크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태양광 산업 배터리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태양열 패널 업체 솔라시티 회장이기도 하다.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 공장을 짓는 것은 배터리 가격 인하 외에도 원활한 제품 수급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전기차 생산 규모를 2020년까지 연간 5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원활한 배터리 수급이 필수다. 기가팩토리는 현재 세계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와 맞먹는 양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게 머크스의 설명이다.

테슬라는 “이번에 발표한 자금투자 계획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비즈니스 성장 가속을 위한 전략”이라며 “기가팩토리는 테슬라 3세대 전기차의 개발과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