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를 안아라...금융권 새격전지 `中동북 3성`

금융 시장 전초기지로 중국이 떠올랐다. 국내 은행의 중국행 러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업뿐만 아니라 카드사업까지 연계할 움직임도 일어 격전지로 부상했다.

중국 금융업 자산규모 및 가계부문 금융자산 비중 출처-한국은행
중국 금융업 자산규모 및 가계부문 금융자산 비중 출처-한국은행

중국 동북 3성을 해외 진출 첫 관문으로 설정하고 외연 확대에 나섰다.

중국은 해외 금융사가 진출하기에는 까다로운 규제가 많았다. 75%에 육박하는 예대비율로 여신업 자체가 힘들고 지점 하나 내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시진핑 정권 들어 금융 개방으로 기조를 바꾸면서 해외 금융사의 진출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인의 자산 저축률이 세계 1위라는 점도 매력 요인이다. 신용카드나 CMS 등 신규 분야 산업을 접목하는 시도도 잇따르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하이, 톈진 등에 별도 지행을 신설할 계획이다. 2016년까지 16개 현지 점포망을 30개까지 확대하고 중국 동북 3성을 비롯한 중부 내륙 지역까지 점포망 확대에 나선다. 중국 전역에 영업망을 확충할 예정이다. 예대비율 규제로 성장세가 한풀 꺾였지만 우리은행은 2015년까지 연평균 여수신성장률 20%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중국인의 특성상 외자계 은행과 거래를 하지 않는 습성이 있어 중국 6개 대학에 교육지원사업을 병행해 현지 이미지 구축 작업에도 나섰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중국 내 16번째 점포인 선양분행을 개점하고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선양분행은 중국 정부의 동북진흥전략 정책의 최대 수혜지면서 동북 3성의 관문인 선양(瀋陽, 랴오닝성 성도)에 위치하고 있어 중국 중남부 연안에 집중돼 있던 영업 기반을 동북지역으로 확대해 이곳에 위치한 현지기업과 한국기업 및 교포에게 빠르고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중국유한공사는 1994년 톈진에 첫 번째 분행을 개점한 이래 다양한 비대면 채널(직불카드, 인터넷뱅킹, 콜센터 등)을 개발해 운영하고 개점 초기부터 현지화에 역량을 기울여 전체 고객의 약 65%가 현지고객으로 구성될 만큼 현지화를 진행해 왔다. 2011년 5월 출시 이후 2013년 말까지 7만1400좌의 직불카드를 발급하고 중국 내 은행 최초로 원화(KRW)를 한국으로 보내는 원화송금 서비스와 한국계 은행 최초로 구조형 ELD 이재상품을 출시했다.

기업은행도 베이징 분행을 28일 오픈하고 5대양 6대주 글로벌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베이징분행 개점으로 기업은행은 톈진과 칭다오, 선양, 옌타이 등 중국 내 8개 지역에 15개 영업망을 갖추게 됐다. 베이징은 중국 정치경제금융의 중심지로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우리나라의 대기업과 다수의 중소기업이 동반 진출해 있는 곳이다. 기업은행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해외 지점을 현재 22개에서 25개로 늘리고 베이징 지점에 이어 상하이지점 설립도 준비 중이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 해외 망과 결합해 중국 진출 전략을 수립하고 현지 금융사 인수합병(M&A)에 나설 방침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현지화로 트랜잭션 뱅킹 확대 등 글로벌 금융결제 시장 확대를 꾀할 것”이라며 “현재 15.7%에 머물고 있는 글로벌 비중을 2025년까지 4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카드업계도 중국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소매 지출 대비 카드 비중이 우리나라는 60%를 넘는 반면에 중국은 39%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1인당 은행카드 보유 수는 두 장으로 카드 선진국 1인당 카드 보유 수가 일반적으로 4~6장인 것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중국 카드 시장의 높은 성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1인당 은행카드 보유 수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