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스마트폰 경쟁 `점입가경`

노키아·ZTE·블랙베리 등 신흥시장 공략 적극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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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혁신 속도가 주춤하고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신흥시장에 저가 제품으로 공략하는 트렌드가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 `점입가경`

3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노키아·ZTE·블랙베리 등 글로벌 모바일 제조사가 올해 주요 제품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을 들고 나와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 공략에 나선다.

노키아는 지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구글 안드로이드를 적용한 120달러대의 저가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앞서 이 회사는 인터넷 기능을 지원하지만 기존 스마트폰보다 기능이 한정적인 40달러짜리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밀려난 블랙베리 역시 200달러 미만이 예상되는 중저가폰 ‘Z3’을 공개했다. Z3은 올 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판매된다.

100달러 미만으로 가격대를 더 낮춘 회사도 있다. 중국 ZTE는 모질라 파이어폭스를 장착한 80달러짜리 스마트폰을 내놨다. 모질라 측은 중국 칩제조사와 협력해 단돈 25달러짜리 제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불과 128MB급 램을 장착했다.

현재 고가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이 장악하고 있다. 부품 가격이 하락하고 기능이 비슷해지면서 고가와 중저가폰의 차별화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익률 측면의 압박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라지브 챤드 부티크투자운행 루트버그앤컴퍼니 이사는 “지난해 일부 기능만 갖춘 중저가폰의 글로벌 판매량은 약 8억대를 기록했다”며 “스마트폰 성장세는 저가폰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티모 토이카넨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 대표는 “중저가폰이야말로 급속한 성장을 보이는 분야”라며 “서구 시장이 간과하는 점 중 하나가 개도국에서는 몇 달러가 큰 차이를 만든다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노키아가 이번에 발표한 안드로이드폰 X시리즈는 최저 120달러에서 시작한다. 이 회사는 자체 앱스토어에서 앱과 콘텐츠를 유료로 제공,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은 인도와 인도네시아같은 시장에서 선불제로 콘텐츠 이용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멕시코 이동통신사인 밀리콤인터내셔널셀룰러 측은 “중국 기업이 만든 꽤 쓸만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45달러선에서 팔리고 있으며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도 윈도 운용체계(OS)에 요구되는 하드웨어 수준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보다 저렴한 칩과 적은 수의 버튼, 내장 메모리를 적용한 신흥시장용 저가 기기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 추세는 고가 스마트폰의 텃밭인 미국 시장에도 확대된다는 지적이다. 이통사가 고객을 장기약정에 묶어두기 위해 보조금을 줄이고 있어 기기 가격 압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신흥시장 공략할 주요 중저가 스마트폰 현황>


올해 신흥시장 공략할 주요 중저가 스마트폰 현황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