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모토로라 등 스마트폰 제조사가 10만원대 저가 스마트폰으로 개발도상국 시장을 공략한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 시카고트리뷴 등 외신에 따르면 블랙베리는 인도네시아에서 191달러(약 19만5000원) 스마트폰 Z3를, 모토로라는 129달러(약 13만2000원) 스마트폰 모토E를 출시했다.
양사는 저가폰으로 다시 휴대폰 업계의 주도권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블랙베리는 폭스콘에 위탁 생산해 저가폰 Z3를 만들었다. 폭스콘의 인도네시아, 멕시코 공장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해 비용을 줄이고, 블랙베리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부문에 집중했다. Z3는 △5인치 디스플레이 △5GB 램 △8GB 내장 메모리 △5메가픽셀 카메라 등으로 구성됐다. Z3는 블랙베리 상징인 물리형 쿼티자판이 없다.
Z3는 인도네시아 맞춤형 스마트폰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인기 많은 자사 메신저(BBM), 음악, 영화 앱 등을 지원한다. 스페셜 한정판 Z3 뒷면에는 자카르타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다. 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의 수도이자 Z3의 가칭이었다. 존첸 블랙베리 대표는 13일(현지시각) 자카르타에서 열린 Z3 출시 발표회에서 “나는 Z3가 블랙베리를 다시 살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Z3는 인도네시아에서 먼저 나온 뒤 베트남, 인도, 태국, 라틴 아메리카 등에서 출시될 계획이다.
모토로라도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을 겨냥한 초저가 스마트폰 모토E를 출시했다. 미국 내 가격은 계약 없이 기계만 구입할 경우 129달러(약 13만원)로 모토 G보다 50달러(약 5만원) 정도 저렴하다.
모토E는 화면 크기 4.3인치, 두께는 6.2mm에 불과하다. 앞서 출시돼 인기를 모은 보급형 스마트폰 모토 G보다 더 작고 얇고 가볍다. 모토 E에는 내장형 FM 라디오, 마이크로 SD 메모리카드 추가 공간, 5메가픽셀 후면 카메라, 듀얼코어 CPU와 1GB램을 가진 퀄컴스냅드래곤200 프로세서 등이 장착됐다.
뒷면 덮개를 갈아 끼울 수 있어 사용자들은 20여 종의 색상과 디자인 조합으로 다양한 외관을 연출할 수 있다. 모토 E는 수 주 내에 40여 개국에서 시판될 예정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