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롤플레잉게임(RPG) 시장에 따사로운 봄볕이 들고 있다. 올해 초부터 등장한 신작 모바일 RPG들이 잇달아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애니팡2’ ‘포코팡’ ‘캔디크러쉬사가’ 등 모바일 캐주얼게임이 이끌던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게임빌, 조이시티는 최근 선보인 모바일게임 신작으로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지난해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지 못했으나 칼을 갈며 준비한 야심작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CJ E&M 넷마블은 지난해 ‘모두의마블’ ‘마구마구2013’ 등 캐주얼 장르에서 성과를 거두고 RPG 장르의 ‘몬스터 길들이기’까지 히트작 대열에 올린 데 이어 ‘다함께 던전왕’으로 연타석 홈런을 쳤다.
게임빌은 ‘제노니아온라인’에 이어 지난달 20일 출시한 ‘별이되어라!’로 체면을 회복했다. 별이되어라!는 출시 초기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8위에 오른 뒤 3일 현재 5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제노니아온라인도 10위권 안팎을 오가며 매출 상위를 유지하고 있다.
넥슨은 자회사 엔도어즈가 개발한 ‘영웅의군단’으로 처음 구글 매출 10위권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더불어 온라인과 모바일 통틀어 RPG 장르에서 첫 성공을 거둔 작품이기도 하다. 엔도어즈 김태곤 프로듀서 사단의 개발력을 온라인에 이어 모바일에서도 확인했다.
조이시티는 ‘룰더스카이’ 이후 이렇다 할 모바일게임 히트작이 없었으나 지난달 4일 출시한 ‘정령의날개’로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3일 현재 정령의날개는 구글 매출순위 20위를 기록했다.
CJ E&M 넷마블은 캐주얼 모바일게임으로 지난해 시장을 주도한데 이어 올해는 RPG로 다시 시장을 이끄는 모습이다. RPG 대표 히트작 ‘몬스터 길들이기’가 잠시 ‘애니팡2’에 1위를 내줬지만 지난 주말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신작 ‘다함께 던전왕’은 출시 직후 빠르게 순위가 상승하며 구글 매출 3위에 안착했다.
손장호 앱애니코리아 지사장은 “이미 구글 매출순위 10위권 중 절반이 RPG 장르이고 올 연말에는 80% 이상이 RPG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모바일 RPG 매출 순위 변화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