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이 상승했다. 보다 까다로운 건전성 규제인 바젤Ⅲ를 도입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말 바젤Ⅲ 적용 후 국내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은 바젤Ⅱ가 적용된 시기보다 각각 0.25%p, 0.68%p 상승했다고 3일 밝혔다. 바젤Ⅲ부터 도입되는 보통주자본비율은 11.21%로 집계됐다.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후 국제 논의를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은행의 건전성 규제를 강화한 바젤Ⅲ 자본규제를 시행했다. 바젤Ⅲ규제는 기존의 바젤 II에 비해 자본의 질적 요건이 강화됐다. 또 기본자본, 보완자본 뿐 아니라 보통주자본비율을 신설해 자본구분을 세분화했다.
총자본은 8조2000억원 늘었다. 1조5000억원 규모의 자본증권 중도상환과 바젤Ⅲ 도입으로 자본미인정금액이 3조2000억원 발생했음에도 당기순이익(4조원)과 자본증권 발행(9조7000억원), 바젤Ⅲ 시행에 따른 자본증가효과(4조5000억원) 등으로 총 자본이 증가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증가규모는 전년 대비 6000억원 줄었다.
위험가중자산도 36조4000억원 증가했다. 원화대출금이 늘고 장외파생상품의 신용위험조정 등의 영향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모든 은행의 BIS 총자본비율이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10% 이상)을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개 은행의 총자본비율이 상승한 반면 5개 은행은 하락했다. 은행별로는 씨티은행의 BIS 총자본비율이 18.05%(기본자본·보통주자본 비율 15.47%)로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 16.29%, 제주은행 15.95%, SC은행이 15.58% 순이었다. 가장 낮은 자본비율은 수출입은행으로 11.65%를 기록했으며 기업은행이 12.33%, 광주은행이 13.1%로 뒤를 이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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