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힌 CJ E&M 넷마블이 온라인게임과 e스포츠 시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파이러츠:트레저 헌터’를 앞세워 부진한 온라인게임 성적을 만회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새로운 e스포츠 게임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CJ E&M 넷마블(대표 조영기)은 4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스페인 개발사 버추얼토이즈가 개발한 ‘파이러츠:트레저헌터’ 비공개서비스를 4월에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정식 서비스는 올 2분기다.
파이러츠:트레저헌터는 최다 8대 8 규모의 실시간 전략게임이다. ‘리그오브레전드’로 대표되는 대전공성액션(AOS) 장르보다 밧줄을 활용한 빠른 이동과 전함·전투 등 탈 것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액션성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으면서 게임 한 판에 20분 남짓한 빠른 전개로 온라인게임은 시간이 많이 든다는 고정관념도 깼다.
넷마블은 연내 국내서 e스포츠 프로리그를 출범하고 해외에서도 새로운 e스포츠 게임으로 자리 잡도록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아마추어리그와 PC방 대항전을 개최하고 이벤트성 비정규 리그도 다양하게 진행해 일반 사용자들의 폭넓은 참여를 유도한다.
넷마블은 드래곤플라이와 함께 ‘스페셜포스 리그’를 운영해왔으나 주도적으로 e스포츠 리그를 추진하는 사례는 처음이다. 후발주자지만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서도 파이러츠 리그를 활성화해 e스포츠 게임 브랜드 입지를 갖춰나갈 방침이다.
헤수스 이글레시아스 버추얼토이즈 공동창업자는 “e스포츠와 온라인게임이 가장 발달한 한국에 반드시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넷마블, 해외 현지 파트너들과 e스포츠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형준 넷마블 피시온라인사업본부장은 “올해 선보일 온라인게임 신작 중 파이러츠가 넷마블 e스포츠 사업 활성화의 중심”이라며 “온라인게임 매출 비중도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