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의 운명은 이르면 내달, 늦어도 5월에는 결정될 전망이다. 팬택 운명을 결정할 향후 3개월간은 채무가 유예된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5일 협의회를 열고 팬택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개시를 결정한데 이어 조만간 다시 한번 협의회를 가질 예정이다.
두 번째 협의회에서는 신규 자금지원, 구조조정 등 팬택의 회생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회계법인 실사 후 출자전환, 이자 감면 등 채권 재조정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워크아웃이 개시됐으므로 모든 의사결정은 채권단 협의회 의결을 거쳐 진행된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개시와 함께 기존 채무상환을 약 3개월간 유예하기로 했다. 채권단에 대한 채무만 동결될 뿐 팬택의 영업이나 판매 등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채권단은 팬택 실사를 위한 회계법인을 선정하고, 채권단 협의회 구성과 운영도 결정해야 한다. 회계법인은 최장 3개월간 팬택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회생방안을 마련한다. 하지만 채권단이 이미 팬택 경영상황을 자세히 알고 있는 만큼 실사 결과가 빨리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채권단이 팬택 경영상황을 모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장 3개월을 채우지 않을 것”이라며 “속도를 낸다면 이르면 4월, 늦으면 5월 정도에 실사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사 결과를 토대로 채권단은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신규 자금지원, 이자 감면, 출자전환, 구조조정 등에 대한 구체적인 규모도 이때 정해진다.
회계법인 실사와 별도로 팬택에 채권단에서 자금관리인을 파견할 가능성도 있다.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경우도 있지만, 팬택의 경우 스마트폰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한 만큼 현 대표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
권건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