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계도 오픈소스 바람 분다

국내 상용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에 오픈소스 바람이 분다. 오픈소스 DB 공급업체가 총판 등 유통 업체를 늘려 영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업계에서는 오라클 독주체제를 깨기 위한 대안 찾기가 적극 추진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오픈소스 DB 업체가 유통협력사를 늘리고 공공기관과 이동통신사, 금융권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마련한다. 오픈소스 DB업체인 엔터프라이즈DB(EDB)는 다우기술과 총판을 맺고 시장을 공략한 데 이어 펜타시스템과 협력해 마케팅을 확대했다.

EDB 유통업체 관계자는 “KT가 지난해 EDB 솔루션 테스트를 마치고 일부 오픈소스 DB 전환을 마쳤다”며 “금융권에서도 오픈소스 DB 구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DB 측은 오픈소스DB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국산 오픈소스 DB 전문업체인 큐브리드도 올해 말까지 기존 유통업체를 두 배로 늘린다. 현재 큐브리드는 3개 유통업체와 계약을 맺고 시장을 공략한다. 정병주 큐브리드 대표는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시장에서도 오픈소스 DB 수요가 늘고 있다”며 “시장 대응을 위해 유통협력사를 확대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DB시장은 오라클 마이SQL의 점유율이 높았지만 최근 큐브리드, 마리아DB, EDB 등 다양한 오픈소스 DB가 등장해 시장 재편이 점쳐진다. 마이SQL 개발자가 손쉽게 오픈소스 DB 구축에 뛰어들 수 있는 것도 한몫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인력이 오픈소스 DB 쪽으로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라며 “오픈소스 DB 활성화에 중요한 인력 문제가 해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공기관 수요도 오픈소스 DB 마케팅 강화의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특정 소프트웨어(SW)에서 벗어나 오픈소스 SW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공공기관 중심으로 오픈소스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DB도 기존 오라클 체제 종속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