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게임 대표 개발사들이 올해 자체 개발한 첫 모바일게임을 담금질하고 있다. 저마다 성공사례를 쓴 중견 개발사인 만큼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높은 개발력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엑스엘게임즈, 블루홀스튜디오, 엔트리브소프트, NSE엔터테인먼트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게임 출시를 앞뒀다. 각각 ‘아키에이지’ ‘테라’ ‘수리온라인’ 등 인기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과 캐주얼 골프게임 ‘팡야’로 개발력을 인정받은 회사들이다. 최근에는 엔도어즈가 선보인 모바일게임 ‘영웅의 군단’이 큰 인기를 얻고 있어 온라인게임 개발사에서 이를 잇는 성공작이 나올지도 관심이다.
엔트리브소프트는 팡야를 개발한 서관희 개발이사를 중심으로 올해 4~5종의 모바일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서관희 이사는 국내 1세대 게임개발자로 손노리 출신의 핵심 개발자다.
올해 자체 개발작을 처음 선보이는 만큼 엔트리브의 대표작을 탄생시키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서관희 이사가 개발 중인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롤플레잉게임(RPG) 장르 중심의 모바일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 측은 게임의 내용이나 장르는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수라온라인’으로 텐센트와 중국 서비스를 앞둔 NSE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모바일게임 관련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자체 개발을 시작했다. 장기, 오목 등의 게임을 모바일 메신저와 연동해 서비스하는 방안을 추진해오고 있다. 경기도 분당에 새 법인을 두고 다양한 자체 개발 프로젝트에 속도를 낸다.
엑스엘게임즈는 외부 모바일게임 개발팀을 영입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준비 중이다. 아키에이지와 연동하는 ‘아키빌’을 지난해 앱스토어에 출시하고 자체적으로 모바일게임 사업을 타진했으나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외부의 소규모 모바일게임 개발팀을 인수한 만큼 온라인게임에 이어 모바일게임에서도 성장동력을 마련할 방침이다.
블루홀스튜디오는 내부 인력 중심의 프로젝트는 물론이고 외부 개발팀과 협력한 작품을 준비 중이다. 인기 온라인게임 ‘테라’ 지적재산(IP)을 활용한 ‘엘린원정대’ 출시가 임박했다. 모바일게임 개발사인 누비아일랜드와 손잡고 준비 중인 ‘미니돔’도 상당한 기대작으로 꼽는다.
세 회사 모두 기존에 주력해온 온라인게임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전략이다. RPG를 중심으로 하되 장르보다는 재미 요소에 초점을 맞춰 기존 온라인게임 사용자와 다른 모바일 사용자 입맛을 공략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대부분 개발사가 모바일게임이 단순 유행이 아닌 반드시 진출해야 할 장르로 인식한다”며 “명성있는 온라인게임 개발사들이 직접 개발한 첫 작품인 만큼 시장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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