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50%를 놓고 벌어지는 창과 방패의 전쟁은 이통사의 엇갈린 이해관계에서 비롯됐다.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 50% 사수 전략과 KT의 30% 유지, LG유플러스의 이통 가입자 5% 성장 목표가 맞물린 것이다.
지난 1월과 2월에 치열하게 전개된 보조금 경쟁도 이 때문이다.
이통 3사가 시장점유율 목표 달성를 위해 영업정지라는 최악의 상황도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시장점유율은 이통 3사의 자존심이나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은 신세기이동통신 합병 이후 줄곧 50% 이상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시장 독점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시장점유율을 50% 수준 이상 확대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에 시장점유율 50%는 양보할 수 없는 최후의 보루다. 사수해야 할 방어선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부여할 정도다.
SK텔레콤이 지난 1월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서비스 상품 혁신을 통해 시장점유율 50%를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다짐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KT와 LG유플러스의 시장점유율 확대 의지도 만만치 않다.
KT는 전임 경영진의 판단 착오로 이통 시장에서 입지가 축소된만큼 위기감이 예사롭지 않다.
자칫 30% 이하가 될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는 만큼 시장점유율 하락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는 시장점유율 20%가 눈앞에 다가온 만큼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이통 시장 점유율을 50% 이하로 끌어내리겠다고 벼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텔레콤의 가입자를 뺏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시장지배력이 지속되는 한 이렇다 할 묘안이 없는 게 현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을 인위적으로, 정책적으로 낮춰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후발 사업자가 점유율 확대를 위해 무리한 마케팅을 벌일 경우, 시장이 혼탁해지고 마케팅 비용만 증가하는 악순환만 반복된다며 반박하고 있다.
반면에 경쟁사는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지배력은 독과점 수준으로 반드시 깨져야 한다고 맞받고 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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