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랜드 각축전…국내 전기차 시장 전환기 맞는다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 국산 메이커 중심의 국내 전기차 시장에 글로벌 브랜드가 속속 상륙하면서 시장 확대의 전환기를 맞을 전망이다.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최대 2300만원) 중심의 전기차 보급 계획에 맞춰 다양한 모델들이 선보이면서 소비자 관심 증대, 충전 인프라 확산 및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

15일 제주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제1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에서 BMW와 닛산은 자사의 전기차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고 연내 출시 계획을 밝혔다.

BMW는 개발 단계부터 전기차에 최적화된 소재와 플랫폼을 적용한 ‘i3’를 공개했다. i3는 내달 24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재준 BMW그룹코리아 상무는 “국내에서 인증받은 i3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130㎞이며, 내달 3가지 트림으로 정식 출시될 예정”이라며 “이마트를 비롯한 주요 거점에 충전소 설치를 지속 확대해 올해 250대의 i3를 판매한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닛산도 전세계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리프’를 빠르면 11월쯤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다케히코 키쿠치 한국닛산 대표는 “리프는 지난 2007년 출시 이후 전세계서 10만대 이상 판매된 최고의 전기차”라며 “제주도의 환경과 인프라는 전기차 확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리프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i3와 리프의 국내 판매가격은 북미 등 해외 가격보다 많게는 2000만원 이상 높게 책정돼 ‘거품’ 논란이 제기됐다. 양 사는 한국형 사양을 개발하고 프리미엄 옵션을 탑재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기아차는 내달 정식 출시되는 ‘쏘울 EV’를 일반에게 처음 공개하고 올 상반기 제주도 민간보급 사업 대상 차종으로 접수를 시작했다. 르노삼성도 국내서 유일한 준중형 세단 전기차인 ‘SM3 Z.E.’의 주도권을 더욱 강화해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의 60%를 점유한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내놨다.

2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엑스포에는 완성차는 물론 전기차용 소재부품과 충전기 업체 등 40여 업체가 참여했다. 또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콘퍼런스가 이어진다. 특히 17일 컨퍼런스 개막식에 이어 열리는 한국전기자동차리더스협회 창립포럼에서는 전기차 산업 활성화를 위한 민관의 과제 등이 폭넓게 논의된다.

제주=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