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전기가 사업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이 치열한 가전분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17일 닛케이신문은 미쓰비시전기가 가정용과 사무용 프로젝터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보도했다. PC용 액정디스플레이(LCD) 분야 철수 계획에 이어 디지털 기기 사업 개편을 가속화 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는 대신 UHD TV와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을 캐시카우로 육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쓰비시전기는 이미 프로젝터 생산을 이미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4월까지 제품 재고가 소진되는대로 사업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사업 철수에 따른 공장 폐쇄나 인력 감축 계획은 없다.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전기의 프로젝터 사업 매출은 지난해 70억~90억엔(737억~948억원) 규모다.
미쓰비시전기의 이번 결정은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 분야를 정리하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디지털 기기 사업 수익을 밝히지 않았지만 프로젝터의 해외 생산 비중이 높은 가운데 엔화 약세 영향으로 수익성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PC용 LCD 사업도 접었다. 시장 판매 가격 하락을 견디지 못한 결과다. 지난 2012년에는 북미 시장에서 판매하는 가정용 배면 투사형(리어 프로젝션) TV 사업도 중단한 바 있다.
미쓰비시전기는 판매량을 쫓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성장 잠재력이 있는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블루레이디스크 레코더 일체형TV 등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올 하반기 초고해상도(UHD) TV 출시도 앞두고 있다. LCD 사업은 시장 수요가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사이니지 분야에 집중한다는 목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