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재즈 "동부하이텍 인수 안한다"

이스라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타워재즈가 동부하이텍을 인수할 의사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송영진 타워재즈코리아 지사장(본사 부사장)은 18일 “동부하이텍 인수를 추진하지 않는다”며 “본사 최고경영자(CEO)가 결정한 것으로 앞으로도 인수를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워재즈가 동부하이텍 인수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타워재즈는 의료용 CMOS이미지센서(CIS), 고주파(RF), 전력관리반도체(PMIC), 전력 증폭기(PA), 위성항법장치 저잡음(LNA), 700V 발광다이오드(LED) 및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176(OLED) 구동칩 등 다양한 제품의 팹리스(설계 전문 기업)를 주요 고객으로 하는 파운드리 업체다. 최근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스 및 국내 일부 대기업 등과 함께 동부하이텍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돼왔다.

송 지사장은 “일본 파나소닉과 협력으로 더 앞선 공정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기 때문에 동부하이텍 인수를 검토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타워재즈는 지난해 말 파나소닉과 합작 회사를 설립하고 일본 내 공장 3곳을 생산시설로 확보했다. 앞서 지난 2011년에는 일본 마이크론의 D램 공장을 인수해 동아시아 지역 파운드리로 활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타워재즈가 이미 보유한 동아시아 공장도 가동률이 100%에 못 미치기 때문에 동부하이텍 인수를 추진할 이유가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내 한 팹리스 기업 관계자는 “파나소닉과 합작사 설립 시에도 향후 5년간 양산 제품의 구매를 보장받았다”면서 “공장 인수 시에는 물량 수주에 대한 리스크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타워재즈가 공식적으로 인수 의사가 없다고 밝히면서 동부하이텍은 국내 대기업이나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스, 혹은 중국 기업에 팔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