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량 2배↑` mVoIP 성장에 국제전화 직격탄..."매출 10%P 이상 깍여"

통신사 국제전화 사업이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직격탄을 맞았다. mVoIP 이용률이 늘어나면서 국제전화 매출이 지난해 10% 이상 급락했다.

18일 KT, LG유플러스, SK텔링크 등에 따르면 이들 사업자의 작년 국제전화 매출이 2012년에 비해 평균 10분의 1 이상 떨어졌다. 일부 사업자의 경우 하락폭이 20%에 육박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사업자 별로 격차는 있지만 국제전화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모바일메신저를 통한 무료 채팅, 통화 등이 결정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사용량 2배↑` mVoIP 성장에 국제전화 직격탄..."매출 10%P 이상 깍여"

비슷한 기간 OTT 관련 지표는 성장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 회사 mVoIP ‘보이스톡’ 사용시간은 올해 2월 기준으로 작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카카오는 1억4000만명이 가입자를 보유한 유력 OTT 사업자다.

OTT mVoIP 서비스는 출시 초기 품질 논란을 겪으면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당초 통신사 음성통화 서비스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본격적인 상용화 이후 보조재 역할도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품질이 급격히 상승하며 다크호스로 부상 중이다. 음성전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국내보다는 국제전화에서 먼저 반응이 왔다.

보이스톡 사용량 성장폭은 ‘해외-해외’ 구간이 가장 크고 ‘해외-국내’, ‘국내-국내’ 순으로 이어진다. 2014년 2월 기준 보이스톡 ‘해외-해외’ 구간 사용시간은 작년 동기 대비 3.5배 늘었고 ‘해외-국내’ 통화시간 역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스마트폰 기기에 상관없이 보이스톡 서비스를 원활히 사용할 수 있도록 제조사와 협조해 기기별 최적화 작업에 전력을 쏟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mVoIP 기반 커뮤니케이션이 보편화되고 있는 만큼 보이스톡이 카카오 글로벌 시장 공략에 큰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업계는 OTT 사업자 성장, 정부 제재로 인한 사업정지 등이 겹쳐 경영 리스크가 갈수록 불어나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단기간에 OTT mVoIP가 통신사 음성통화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치열한 국내 기간통신 경쟁상황과 더불어 본원적 경쟁력인 통신 서비스마저 제3 사업자들이 거세게 도전하며 시장이 점점 녹록지 않은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용어설명

OTT=Over The Top, 제3 사업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통신,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것.

<보이스톡 사용시간 증가폭, 출처:카카오>


보이스톡 사용시간 증가폭, 출처:카카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