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잡아라"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업계 현지화 가속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자리 잡은 중국을 겨냥, 전 세계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폴크스바겐, GM, 현대·기아차 등은 신공장 건설을 통한 생산 능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급증하는 시장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규모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전략이다. 또 글로벌 부품업체들도 연구개발 및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있어 중국의 완성차 및 부품 증산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승용차 시장 ‘빅3’인 폴크스바겐, GM, 현대·기아차는 2년 내 70만대에서 120만대에 달하는 신규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지난해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304만대를 판매, 1위를 차지한 폴크스바겐그룹은 2년 내 423만대의 현지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중국 중서부 지역 판매 확대와 함께 다양한 신차 출시로 시장 세분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특히 현지 합작사인 이치VW는 올해 연산 30만대 규모의 닝보 신공장을 가동한다. 여기에 엔진 생산도 내년까지 85%까지 현지화하기로 하는 등 증설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GM도 2016년까지 연산 380만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폴크스바겐의 증설 생산능력(120만대)보다는 적지만, 80만대 규모의 생산 공장을 추가로 증설해 시장 경쟁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올해 30만대 규모의 우한공장을 우선 확충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도 중국 생산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차는 중국 4공장을 서부 대개발 핵심 거점인 충칭에 신설하기로 하고 세부 협의에 돌입했다. 특히 정몽구 회장은 27일 쑨정차이 충칭시 서기를 직접 만나 전략합작기본협의서를 교환했다.

현대차 4공장이 건설되면 현대·기아차는 230만여대의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157만대를 판매한 현대·기아차의 생산 능력이 70만대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늘어나는 캐파는 연내 가동에 들어갈 기아차 3공장과 현대차 4공장이 주가 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2016년 중국 승용차 시장 규모는 20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며, 10% 이상의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신규 공장 건설은 필수”라고 밝혔다.

완성차에 이어 글로벌 부품업체들도 현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부품업체인 리어는 최근 중국에 기술센터와 아시아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또 TI오토모티브와 넥스티어도 중국에 각각 연료탱크 및 스티어링 부품 공장 건설에 나설 예정이다.

<단위:만대 / 자료:중국승용차연석회>


단위:만대 / 자료:중국승용차연석회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