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의 급속한 전자화로 데이터양이 크게 늘면서 이를 처리할 차량 네트워크로 이더넷(Ethernet)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더넷은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근거리 통신 네트워크로 이미 IT 산업에서 검증된 기술이다. 이더넷은 기존 차량 네트워크인 ‘CAN’과 ‘플렉스레이(FlexRay)’보다 최대 100배 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또 BMW와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이더넷을 적용한 신모델을 속속 내놓고 있어 수년내 차량용 주력 네트워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MW가 지난해 출시한 SAV 신모델 ‘뉴 X5’에는 세계 완성차 업계 최초로 차량 네트워크로 이더넷이 적용됐다. 뉴 X5에 탑재된 ‘360도 서라운드 뷰’ 기능이 이더넷을 기반으로 운용된다.
서라운드 뷰는 차량 전후좌우에 탑재된 4개의 카메라를 이용해 외부 이미지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기능은 주차시 차량 주변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고급 차량을 중심으로 탑재가 늘고 있다. 서라운드 뷰는 다채널 영상 데이터를 끊김 없이 지원할 수 있는 대용량 네트워크가 필요한데 이더넷이 최초로 적용된 것이다.
현재 차량용 이더넷 개발 컨소시엄인 오픈 얼라이언스가 규정한 이더넷 대역폭은 100Mbps로 CAN(1Mbps)과 플렉스레이(10Mbps)보다 월등히 넓다. 그만큼 많은 데이터를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향후 이더넷은 서라운드 뷰, 인포테인먼트 등의 편의기능을 넘어 전자제어장치(ECU) 통합을 비롯한 핵심 네트워크로 적용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더넷은 현재 100Mbps의 대역폭을 사용하지만, 기가비트 영역까지 확장할 수 있어 그 활용도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미 상용 모델에 이더넷을 적용한 BMW, 폴크스바겐에 이어 2016년을 전후해 더욱 많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이더넷을 차량 네트워크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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