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의 공격적인 4G 스마트폰 판매가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31일 블룸버그는 중국 내 ‘5개 모드 LTE 통신’ 기기용 반도체 공급에서 독점적 지배력을 가진 퀄컴의 입지가 유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이나모바일이 4G LTE 스마트폰 제조사에 5개 모드(LTE-TDD, LTE-FDD, TD-SCDMA, GSM, WCDMA)를 모두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5개 모드 LTE 칩’ 공급사는 미국 퀄컴과 마블테크놀로지가 사실상 양분한다. 중국 차이나모바일이 주도하는 4G LTE 네트워크 확장과 스마트폰 판매 확대의 주요 수혜자로 퀄컴이 지목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은 올해만 1억대가량의 4G LTE 스마트폰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스라반 쿤도잘라 애널리스트는 “퀄컴은 올해 차이나모바일 LTE 스마트폰 중 70%를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레노버 등으로 제품 공급 범위를 넓히는 마블 테크놀로지는 15% 수준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만 미디어텍은 2분기 진입이 예상되며 인텔, 브로드컴과 엔비디아가 LTE 칩을 개발 중이거나 내놓을 계획이지만 아직 5개 모드 제품을 내놓은 회사는 없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따라 부진했던 중국시장 입지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의 사운을 건 승부가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팀 맥도너 퀄컴 부사장은 “LTE 시장이 생기기 전부터 투자를 진행한 결과 앞서갈 수 있었다”고 선제 투자의 결과라고 부연했다.
퀄컴은 최근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차이나모바일이 자체 네트워크를 채택하면서다. 지난 11월 퀄컴은 반독점법 조사도 받았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