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델 베초 "디즈니랜드에 겨울왕국 캐릭터 선보일 것"

“겨울왕국 흥행으로 디즈니랜드에는 관련 캐릭터가 새롭게 등장합니다. 뮤지컬로도 곧 제작됩니다.”

피터 델 베초 ‘겨울왕국’ 제작감독은 31일 코엑스에서 열린 ‘콘텐츠 인사이트’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영화에 맞춘 새로운 서비스가 디즈니랜드에 추가되고 음악적 성과가 높은 만큼 뮤지컬로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피터 델 베초 "디즈니랜드에 겨울왕국 캐릭터 선보일 것"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을 염두에 둔 디즈니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디즈니는 테마파크를 비롯한 캐릭터 라이선싱을 통한 애니메이션 원소스멀티유스(OSMU)를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이다. 디즈니는 OSMU 전략으로 지난해에만 50조원 가까운 매출을 거뒀다.

베초는 겨울왕국이 한국에서 대대적 성공을 거둔 비결에는 한국인의 음악사랑이 한몫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디즈니가 사랑받는 특별한 지역 가운데 하나”라며 “한국인의 정서와 잘 맞아떨어진 음악과 보편적 이야기가 성공을 거두게 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2000년대초반 위기를 겪었던 디즈니가 최근 연이어 흥행행진을 이어간 데 대해선 디즈니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존 래스터의 역할을 강조했다. 지난 2006년 래스터가 디즈니 COO로 등장하면서 애니메이션 제작의 독립성이 확보됐기 때문이다. 베초는 “래스터가 COO가 된 후 애니메이션 감독은 경영진에서 독립해 작품에 몰두할 수 있게 됐다”며 “감독이 경영문제로 작품의 간섭을 받지 않게 된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여러 감독의 다양한 시선을 담을 수 있는 제작과정도 성공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12주마다 열리는 제작회의에는 다른 작품을 구상 중인 감독도 조언에 참여한다”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작품의 질은 높인 것도 또 다른 성공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안데르센의 동화를 비롯해 유럽 고전 작품에서 벗어나 앞으로 세계의 다양한 이야기를 발굴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는 “세계에는 여러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정서를 가진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며 “앞으로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곳에서 이야기 소재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