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의 친정 복귀에도 차분했다. 하지만 의지는 단호했다. 31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제11대 원장으로 취임한 김도환 세종대 교수는 “친정의 예전 존재감을 회복하고 자존심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사람]김도환 KISDI 신임 원장 “KISDI 존재감·자존심 되찾을 것”](https://img.etnews.com/photonews/1403/546971_20140401163456_213_0001.jpg)
김 신임 원장에게 KISDI는 친정이나 다름없다. 그런만큼 애정도 남다르다. 성균관대와 KAIST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은 김 원장은 지난 1993년 KISDI에 합류했다.
김 원장은 “당시 KISDI는 대한민국 최고의 국책연구기관으로, KDI와 더불어 선망의 대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2000년까지 KISDI에 재직했고 이후 세종대로 옮겼다. 14년 공백에도 그는 KISDI를 꿰뚫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원장은 “KISDI 출신이 학계는 물론이고 산업계 등 곳곳에 진출해 있다”며 “이들과는 평생동지로,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뿐만 아니라 정보통신정책학회 활동을 통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교류를 통해 KISDI를 걱정하는 여론이 상당함을 깨달았다.
이는 김 원장도 공감하는 바다. 김 원장은 “과거에 비해 KISDI 존재감이 낮아졌고 자존심도 이전만 못한 게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예전에는 KISDI가 국가 정보화·IT 산업 진흥 등 정책을 선도했지만, 활력이 이전보다 못하다는 게 중론이다. 그럼에도 KISDI에 대한 김 원장의 신뢰는 분명했고 자신감도 확실했다.
김 원장은 KISDI가 그동안 방대한 지식과 정보를 축적한 만큼, 존재감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원장은 KISDI의 위축된 정책 연구 기능을 복원하고, 기존 정책 연구 점검은 물론이고 새로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정책 연구 범위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존재감 회복과 자존심 되찾기를 일거에 도모하기 위한 포석이다. 궁극적으로 KISDI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김 원장은 KISDI 구성원은 물론이고 미래창조과학부와 폭넓은 논의를 지속할 방침이다.
김 원장은 이날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전략연구·정책지원 기능 강화, 국가정보화 전략연구· 정책지원 기능 재개, 통신서비스 시장과 방송·미디어 시장 발전전략 연구·정책지원 강화를 주요 실천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신임원장으로서 무엇보다 KISDI 구성원이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원장은 “KISDI 구성원의 힘을 결집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